[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현대오일뱅크 출신 김민용 에코앤드림 대표 '선구안'②전구체 양산 소식, 지분가치 4배…시총 1조 돌파
서하나 기자공개 2024-04-04 08:09:53
[편집자주]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는 12만명의 참석자가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배터리 3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의 올해 '비기'를 엿볼 수 있었다. K-배터리의 높아진 위상은 2차전지 기업의 반등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2차전지 전환 국면에서 K-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주요 코스닥 제조사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앤드림은 2차전지 투자자 사이에서 최근에서야 두각을 드러낸 라이징스타로 통한다. 연초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전구체 양산 계획을 밝히자 투심이 크게 움직였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4배 이상 상승했고 시총도 1조원을 넘길 정도였다. 창업주겸 최대주주인 김민용 에코앤드림 대표이사(이하 김 대표)는 지분가치를 1800억원 가량 불리며 최대 수혜자로 등극했다.김 대표는 오랜 기다림 끝에 2차전지 전구체 사업에서 빛을 본 케이스다. 현대오일뱅크를 떠나 에코앤드림을 창업했고 2008년부터 2차전지 전구체 양산을 준비해 왔다. 최근에 들어서야 값싼 중국산 대신 국산화 전구체 수요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덕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전구체' 양산 기대감…3개월만 주가 '4.35배' 띄워
코스닥 상장사 에코앤드림은 연초 2차전지 분야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그동안 주로 배기가스 촉매분야에서 매출을 내왔는데 사업다각화 차원으로 밀어붙인 2차전지 전구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주가가 솟구쳤기 때문이다.
주가는 지난 1월 4일까지만 해도 2만650원이었는데 지난 3월 5일 8만9900원으로 약 4.35배 뛰었다. 52주 최고가 기록은 물론 창사 이래 처음 코스닥 시총 50위권 진입을 넘봤다. 시총은 2만650원을 기준으로 약 2366억원이었는데 52주 최고가를 쓴 지난달 5일엔 1조298억원까지 급증했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론 5000억원 후반대에서 6000억원 초반대를 오가고 있다. 최근 주가는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서 5만원 중반대에 안착했다.
최대 수혜는 단연 최대주주 몫이었다.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가치는 지난 1월 초부터 최근 사이에만 1800억원 가량 불었다. 주가 2만650원 기준 지분가치는 535억원 수준이었고 52주 최고가인 8만9900원 기준으론 2330억원이다. 최근 3개월 만에 약 1700억원 이상 지분가치라 불어난 셈이다.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2.7%대다. 지분율은 에코앤드림이 2020년 7월 30일 코스닥에 상장하며 공모한 주식과 투자자들의 2~4회차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로 일부 희석됐다. 2019년 말 지분율은 약 37.08%(247만2821주)였고 이듬해 말 23.96%로 감소했다. 에코앤드림은 총 주식 수는 1145만5283주다.
◇2008년부터 전구체 준비, 中 밀렸다 뒤늦게 '두각'
에코앤드림은 2004년 현대오일뱅크 출신 김 대표가 창업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오일뱅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러던 중 환경분야에 생긴 관심을 바탕으로 자동차 매연 등 실생활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비전을 세웠고 이를 바탕으로 이엔드디(Eco & Dream)를 창업했다.
첫 아이템은 자동차 배기가스후처리장치 등에 들어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촉매소재였다. 이산화질소(N2O) 분해 제거가 아닌 생성 자체를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해 별도의 후처리 장치 없이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2012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지역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 현지 엔진,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촉매를 공급하며 2016년 매출 164억원을 냈고 점차 증가시켜 나갔다.
두번째 아이템은 2008년부터 준비했다. 국내 여러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수년간 연구에 매달린 결과 2014년 2차전지 전구체 양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로 전구체 시장을 장악하면서 관련 사업은 거의 고사하다시피 했다.
운 때가 맞았다. 2018년부터 배기가스 촉매분야에서 정부 차원의 정책 등을 발판으로 다시 성장했다. 에코앤드림은 지난해까지 전체 매출에서 약 70% 이상을 배기가스 촉매분야에서 거뒀다.
다만 앞으로 성장의 열쇠는 2차전지 전구체 사업이 쥐고 있다. 에코앤드림은 최근 유럽 양극재 제조사인 유미코아(Umicore)와 향후 5년간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산화물) 전구체를 공급하는 내용 계약을 맺었다. 이 양극재는 SK온을 거쳐 현대차 2세대 전기차 플랫폼용 배터리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 SK온 이외 다른 배터리 업체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코앤드림은 늘어나는 전구체 수요에 맞춰 일찌감치 생산설비(CAPA) 확충에 나섰다. 2025년 1분기까지 1800억원을 투자해 하이니켈 전구체 CAPA를 3만5000톤(t)까지 키울 계획이다. 청주 공장은 올해 1월 이미 양산에 돌입했고 여기에 새만금 지역에 추가로 공장을 지어 CAPA를 늘린다. 2030년까지 연간 CAPA를 10만톤(t)까지 키우는 게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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