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지배력 강화' 본격 행보 NHN 위임으로 지분율 16%대, 콜옵션 물량 매입 '관심'
성상우 기자공개 2024-04-03 08:13:3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의 지배력 강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엔에이치엔(NHN)의 의결권 위임으로 지분율을 16%대까지 올린 데 이어 기발행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 일부의 전환권 행사 기회도 확보해놓은 상태다.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이 대표가 보유한 솔트룩스 주식은 131만5920주다. 지분율로는 11.03%다. 배우자 및 부친, 등기임원 등 특수관계자 지분을 다 합쳐도 12%대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로는 ‘정문선 및 특별관계자(현대비앤지스틸)’가 있다. 8.64% 지분율로 단일 기준 2대 주주다. 우호 주주로 분류되지만 그렇다고 특수관계자나 공동보유 약정 등으로 묶여있는 지분은 아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언제든지 ‘정문선 등’이 가진 지분의 향후 행방에 따라 이 대표 지배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지분이 아니더라도 객관적으로 이 대표 지분은 코스닥 상장자 대주주 지분율 평균치 대비 낮은 축에 든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한 차례 지배력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전략적 파트너로 NHN을 끌어들여 유상증자를 한 뒤 그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받는 방식을 활용했다. 그 과정에서 NHN의 인공지능(AI) 사업 자회사 다이퀘스트 지분 전량도 확보했다.
지분 매입 대금 256억원 중 100억원을 현금 대신 거래 상대방에 대한 유상증자로 메웠는데 해당 신주 발행 지분의 의결권을 위임받았다. 자회사 인수 대금 지출도 아끼고 실질적 지배력도 확대할 수 있었던 묘수였다.
그 결과 이 대표가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16.7%로 뛰었다. 기존 개인 보유 지분 131만5920주에 NHN 보유 주식 67만8373주가 위임을 통해 더해진 결과다.
이 대표는 지배력을 추가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도 최근 확보했다. 2021년에 발행한 CB(1회차)와 BW(2회차)에 설정해놨던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통해서다. 당시 솔트룩스는 복수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각 100억원 규모의 CB와 BW를 발행했는데 여기엔 솔트룩스가 최대 40억원 규모 물량을 되사올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었다.
당시 계약 내용을 보면 발행사(솔트룩스)뿐만 아니라 발행사가 지정한 ‘제3자’가 권리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필요에 따라 이 대표 개인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놓은 형태다.
콜옵션 행사 여부는 이 대표의 지배력 확대 가능성과 맞물려 시장 및 투자자들의 관심사였다. 권리 행사는 만기가 도래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전량에 대해 이뤄졌다. 다만 권리 행사 주체는 이 대표가 아닌 솔트룩스(발행사)였다. 솔트룩스는 CB(1회차)와 BW(2회차) 각각에 대해 40억원 규모의 ‘발행 후 만기 전 사채 취득’의 형태로 총 80억원 상당 물량을 되사왔다. 이 물량의 향후 처리 방식은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한다는 것이 원론적 입장이다. 재매각과 소각 등 모든 가능성이 포함돼 있다.
현 시점에서 이 물량은 활용도가 높다. 일단 콜옵션 확보를 통해 물량을 묶어둠으로써 추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잠재 물량(오버행) 이슈를 차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물량 자체가 주가를 크게 움직일 만큼 대규모는 아니라는 점에서 그 효과의 폭은 미미할 수 있다.
결국 이 물량은 이 대표의 지배력 확대 도구로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 NHN의 의결권 위임으로 16%대까지 지배력을 높인 상태에서 해당 물량의 전환 가능 주식(약 66만주)이 더해진다면 의결권은 22%대까지 올라간다.
콜옵션 행사 주체가 발행사였지만 재매각 등의 방식으로 이 대표가 해당 물량의 최종 행성지가 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이 대표 개인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사채 만기가 2026년인만큼 일단 최종 처리방식 결정까지 시간은 어느 정도 벌어놨다.
솔트룩스 관계자는 “콜옵션을 통해 회사(솔트룩스)가 해당 물량을 가져온 것이고 권리 행사를 누가 할 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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