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옵투스·아일리아 업고 매출 2000억 정조준 옵투스, 매출 4분의 1 이상 차지…아일리아 국내외 출시 대기
김형석 기자공개 2024-04-09 09:12:4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당제약이 창사 첫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0년 만에 두 배가량 매출을 늘린 결과다. 국내 중견제약사들이 규모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성과라는 평가다. 삼천당제약은 계열사인 옵투스제약의 성장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상용화를 기반으로 중견제약사를 넘어 대형 제약사로 발돋음한다는 계획이다.다만 이 같은 규모성장과 함께 부채 리스크 확대는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아일리아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차입금을 조달한 결과다.
◇옵투스 성장…10년 앞 내다본 투자 결실
삼천당제약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927억원이다.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억원 줄었지만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실적 개선은 탄탄한 내수 매출과 계열사 옵투스제약의 성장이 기반이 됐다. 지난해 내수 매출액은 17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증가액규모가 2억원이 채 못되는 것을 감안하면 내수 성적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의약품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안과용제다. 하메론과 티어린프리 등 안과용제의 지난해 매출은 1134억원이다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6.8% 급증한 수치다.
반면 항생제와 순환기질환치료제, 호흡기질환치료제 등 여타 의약품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전년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실상 안과용제의 매출 증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안과용제의 매출 증가는 옵투스제약의 성장과도 맞물려 있다. 옵투스제약은 삼천당제약이 2012년 140억원을 들여 지분 55%를 매입,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종속회사로 편입시킨 회사다. 이후 삼천당제약은 CB 전환과 증자 등 5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현재 삼천당제약이 보유한 옵투스제약 지분율은 39%다. 보유 지분율이 50% 미만이지만 삼천당제약을 제외한 5% 이상 주주가 없는 만큼 삼천당제약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10년 전 삼천당제약이 옵투스제약 지분인수에 나선 데에는 안과용제 시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의도였다. 옵투스제약의 주력상품은 일회용 점안제 '티어린프리'다. 삼천당제약이 보유하지 못한 일회용 점안제를 보유했다.
과거 통큰 인수 결단은 최근에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전체 매출에서 옵투스제약이 기여하는 액수가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연결 실적으로 반영된 옵투스제약 매출은 61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1년 전보다 120억원 이상 증가한 액수다.
연결제무제표상 매출액에서 별도재무제표상 매출을 제외한 액수다. 나머지 100% 종속법인인 삼천당제약 미국법인(SCD US, INC.)과 SCD바이오텍(SCD BIOTECH, LLC.)은 아직 뚜렷한 매출이 없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과거 안질환 치료제 라인업 확대를 위해 옵투스제약 인수를 결정한 것이 현재 매출 증대에 큰 기여를 했다"며 "지난 2월 860억원을 추가 투입해 오송공장 증설과 자동화설비를 도입하기로 한 만큼 향후 옵투스제약의 매출 증가에 따른 수혜를 더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일리아 출시 1.5조 매출 기대감↑
제네릭 판매에 집중해온 매출 구조 개편도 진행중이다. 대표적인 의약품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CD411)다. SCD411은 습성황반변성 치료를 위한 바이오시밀러 프로젝트다.
지난해 임상3상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수령한 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SCD411가 판매허가를 획득하면 최근 허가를 받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필리부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상용화가 가능하다.
아일리아의 성장성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가 추산한 국내 황반변성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규모는 970억원, 향후 5년 내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이 확보한 네트워크로 시장 장악에 성공하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도 타진 중이다. 이미 지난달 영국·벨기에·네덜란드 등 서유럽 9개 국가와 SCD411의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SCD411 매출의 55%를 삼천당제약이 수령하는 조건이다. 이중 유럽 5개 국가와는 총 700억원의 계약금 및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필드시린지(PFS) 특허 회피 성공과 유럽 특허 만료 직후 첫번째 바이오시밀러로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SCD411의 유럽 매출액은 향후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에서 SCD411를 성공적으로 출시할 경우 삼천당제약의 퀀텀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일리아 개발 자금 투입에 차입금 부담 커져
삼천당제약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년간 개량신약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조달한 차입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천당제약의 차입금 규모는 536억원이다. 1년 전 765억원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 결과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8월 2021년 발행한 300억원의 CB 중 14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했다.
나머지 자금은 단기 차입금을 추가로 받아 해결했다. 단기 차입금은 27억원에서 122억원으로 늘었다. 단기차입의존도 역시 1년새 1.1%에서 8.3%로 뛰었다.
만기가 1년 미만인 유동성 장기부채도 부담이다. 13억원에 불과하던 유동성 장기부채는 122억원으로 커졌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또다시 만기를 연장하거나 CB와 BW 등 메자닌 발행이 불가피하다.
만기연장은 결국 이자부담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천당제약은 지난 2022년 유동성 장기부채 200억원이 장기차입금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금리부담이 커졌다. 이들 유동성 장기부채를 장기차입금으로 대체하면서 이자율은 1.68%에서 4.86%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금리 부담은 금융비용 확대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금융비용은 26억원이다. 10억원 미만이었던 2021년 이전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삼천당제약이 최근 몇 년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대거 자금을 조달한 결과 차입금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아일리아 출시로 현금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부채 부담 해소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