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 주력 국전약품, '신약·소재' 과감한 신사업 도전기 나노항암제 및 OLED 소재 사업 진출, CB 발행 등 부채 부담은 '과제'
김형석 기자공개 2024-04-05 09:44:5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료의약품(API) 전문회사인 국전약품이 외연 확장에 나섰다. 안정적인 API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성장하다 최근엔 갑작스럽게 나노항암제를 중심으로 신약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다만 신약에 매진하기 위해선 재무안정화가 필요하다. 전환사채(CB) 발행에 따른 재무부담 등을 해결하는 과제가 주목된다.
◇매출 2년 연속 1000억 상회, API 시장 경쟁력 유지
국전약품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1% 늘어난 1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배 늘어난 68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5.61%로 전년도보다 2.15%p 개선됐다.
순환기계질환 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의 매출 증가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은행잎엑스 등 순환기계질환 의약품 매출은 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프레가발린 등 신경계질환 의약품과 콜린알포세레이트 매출도 확대됐다.
국전약품의 의약품 사업에서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API다. 주요 제품은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고지혈증 치료제인 에제티미브와 만성신부전증 요독증 개선인 구형흡착탄, 당뇨병성 다발성 신경염 치료제인 알티옥트산 트로메타민염 등이 있다.
매출 비중은 낮지만 소재사업의 약진도 돋보인다. 지난해 소재사업 매출은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가량 확대됐다. 국전약품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간체 및 제품 등 디스플레이 소재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충북 음성에 총 500억원을 투자해 전자소재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소재사업을 확대했다.
◇치매치료제·나노입자 항암제 개발 속도
국전약품은 API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신약개발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API와 제네릭 판매를 너머 신약개발을 통해 종합 제약사로의 도약을 꾀한다.
신약 파이프라인은 치매치료제와 나노항암제가 있다. 2021년 샤페론에 20억원을 출자했다. 샤페론으로부터 치매 치료제 누세린(NuCerin, HY-209정제)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 중이다.
국전약품은 누세린에 대한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고 주원료도 공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1상 승인을 받아 내약성 및 안전성 평가를 하고 있다.
나노입자 항암제 시장 진출도 발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KSBL)를 설립했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조인트벤처(JV)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나노 약물전달시스템(DDS) 연구 개발 전문기업이다. 국전약품은 합작회사의 원료물질 공급, 품질관리, 해외시장 개척 등의 업무를 맡는다. 세부 의약품개발과 기술이전은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맡는다.
KSBL는 고부가가치 나노항암제(2종), 나노향진균제, 개량신약과 나노입자 개량신약 2종의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한다. 비만 및 당뇨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나노 입자 개량신약은 현재 1주 1회 투여하는 제형을 2주 1회 투여하는 제형으로 개발 중이다.
◇CB·단기차입 재무부담 해소 과제
이 같은 국전약품의 신사업에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됐다. 음성 소재공장 신축에 500억원, KSBL 설립에 25억원을 투자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수십억원 수준인 국전약품 입장에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국전약품이 선택한 수단은 전환사채(CB) 발행과 단기차입이었다. 국전약품은 2022년 9월 65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올해 9월 16까지 콜옵션이 포함된 조건이다.
당시 발행한 CB는 현금 유출 없는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제무제표에 반영됐다. 작년에 인식된 관련 손실액은 38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2.5% 감소하는데 영향을 줬다.
차입금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전약품의 총차입금은 778억원으로 전년대비 193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은 대부분 단기차입금 중심으로 늘었다. 이 기간 단기차입금은 73억원 확대됐다. CB 발행 부담과 차입금 증가는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재무적가용현금흐름(ACF)은 246억원 순유출로 나타났다.
국전약품은 신사업 진출 과도기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초기 안착 비용 등 당분간 재무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중 이 같은 부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종훈 국전약품 부대표이사는 "2022년 발행한 CB로 부담이 커졌고 음성공장이 아직 완전 가동을 하지 못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저하된 상황"이라며 "올해 상반기 내에 음성공장 완전 가동되고 API의 선전이 지속되면 재무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네카오 페이사업 돋보기]신기술 시너지 창출 골몰, 부동산·생활 금융 강화
- 호반그룹, 오너가 경영참여 확대
- [thebell note]신신제약 오너와 '트라이애슬론'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프레스티지파마, CDMO 자회사 지원 이번엔 '출자전환'
- 기술이전 실적 절실한 샤페론, 더딘 개발속도 대안 고민
- [삼성·SK 메모리 레이스]eSSD 전쟁 격화, 낸드왕의 귀환·HBM 선두의 반격
- [이통3사 본업 전략 점검]상용화 로드맵 나온 6G, 이번에도 '최초' 패권 잡을까
- 복합동박 '드라이브' 태성, 자금조달 상한선 높인다
- [유증&디테일]대성파인텍, 모노리스 투자자 '엑시트 비히클' 되나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엔솔바이오, 마그나인베 인연 '잇단 조달' 이전상장 청신호
김형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엔솔바이오, 마그나인베 인연 '잇단 조달' 이전상장 청신호
- '렉라자'의 힘, 유한양행·오스코텍·제노스코 재무효익은
- [한미 오너가 분쟁]손내민 신동국, 화답한 임종훈…두인물 만남이 갖는 의미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과 1시간 만남 후 신동국 "자주 만날거고 잘 될거다"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 설득 위해 첫 한미약품 방문, 신동국이 움직였다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상장사 격 맞춘 전열, 이사회 정비 그리고 RCPS 전환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퓨쳐켐, 전립선 치료제 개발 속도전 '유증·CB' 동시조달
- 미·EU 중심 바이오 카르텔, 대응방안은 '바이오 아시아'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3자연합' 격돌, 패권다툼 '북경한미'로 전이된 이유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종속기업 6곳 '다각화·글로벌' 전략 구심점, 일부 조정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