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체 생존전략 돋보기]교원, 교육 매출 1조 탈환 전략 '대규모 투자'③에듀테크 R&D에 356억, 비교육 사업에도 1405억 장전
김혜중 기자공개 2024-04-16 12:40:32
[편집자주]
교육업계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2000년대까지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로 성장이 정체됐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 업계 선두를 다투던 주요 기업들도 모두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교육업체들은 AI기술 고도화, 해외시장 진출, 비교육사업 강화 등 각기 다른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벨은 이들의 핵심 전략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후발주자 교원은 경쟁사 웅진씽크빅과 대교를 앞지르고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켜왔다. 다만 에듀테크 열풍이 분 2010년대 중후반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거센 추격을 받았다. 결국 지난해 교원의 교육 부문 매출액은 출판 및 유통사업 등을 포함해 웅진씽크빅에 역전됐다.이에 교원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교육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꾸준히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비교육사업도 다각화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교육 부문 의존도를 낮춰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무너진 '구몬' 아성, '에듀테크 고도화'로 되찾는다
교원은 웅진과 대교 등 경쟁사들보다 늦게 사업을 시작했다. 장평순 교원그룹 창업주는 웅진출판의 방문판매 사원으로 활동하다가 1985년 퇴사와 함께 교원그룹의 전신인 '중앙교육연구원'을 세웠다. 후발주자였지만 1990년 일본 구몬으로부터 정식 라이선스를 따내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이후 교원은 명실상부 교육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2019년에는 교육 부문 매출액이 1조673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의 고지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에듀테크 경쟁이 심화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성장세가 더뎌졌다. 2022년 교육 부문 매출액 1조37억원으로 직전연도(1조815억원) 대비 7.2%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8763억원으로 역성장 폭이 더욱 커지며 매출액 1조원도 무너졌다.
교원의 지난해 교육 부문 매출액 8763억원은 경쟁사 웅진씽크빅과 비교하더라도 낮은 수치다. 웅진씽크빅은 2023년 총 매출액 8901억원을 기록했다. 웅진씽크빅 역시 직전연도(9333억원)보다는 감소한 수치지만 교원에 비해 매출액 하락 폭이 좁았다. 물론 양 사의 매출액에는 출판 및 유통사업 등의 매출도 함께 산정됐다.
다만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고 불리는 에듀테크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1년 출시한 주력 에듀테크 서비스인 '아이캔두'는 출시 1개월 만에 회원 수 5만 명을 확보했고 현재 9만5000명의 회원 수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대비 2023년 아이캔두 상품 매출은 23% 증가했다.
향후 교원은 에듀테크 사업을 고도화해 매출액 1조원을 다시 수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에듀테크 연구개발에만 356억원을 투자한다. 교육콘텐츠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미래콘텐츠연구소를 중심으로 학습지, 외국어, 독서 3가지 영역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교육 시장의 범위를 시니어까지 확장한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나 시장 진출 계획이 수립된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확립된 구몬 학습 커리큘럼을 시니어 시장에 접목시키는 방향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 교원 자체적으로 시니어 교육과정 연수를 진행해 현 구몬 교사들이 시니어를 방문 지도한다. 인지 발달, 정서 케어 및 재사회화를 돕는 시니어 전용 매거진 등의 파생상품을 통한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비교육 부문 투자 지속, 매출 비중 확대 방침
교원이 올해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한 금액은 모두 1761억원이다. 그중 356억원은 에듀테크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로, 나머지 1405억원은 교원라이프를 중심으로 한 비교육 부문을 위한 금액이다. 본업인 교육 부문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상조, 물류, 호텔 등 신사업 영역에 투자를 확대하며 외형 성장을 도모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교원그룹의 총 매출액 중 비교육 부문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교원그룹의 비교육 부문 매출액은 48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연도(4463억원) 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액에서 비교육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30%에서 2023년 35.7%로 늘었다. 교원 측은 추후 교육 부문과 비교육 부문의 매출 비중을 50대 50 수준까지 맞추겠다고 밝혔다. 현재 교원그룹이 전개하고 있는 비교육 부문 사업은 크게 상조, 여행, 호텔 등이다.
최근엔 건강기능식품 등의 비교육 사업 진출에도 나섰다. 교육 사업으로 확보한 고객을 타깃으로 한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이다. 지난해 7월 교원그룹은 어린이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 ‘키클랩HT042’를 출시했다. 올해 4월에는 ‘브레이니 아이 brain-i eye’를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했다. 추후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어린이의 성장과 관련한 교육 외 상품 확장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지난 30여년간 교육사업을 주축으로 규모와 내실을 키워온 역량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산업구조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강도 높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며 "라이프 전반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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