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Index/네이버]사외이사, '상여' 없이 고정보수만 지급하는 이유는[투명성]④자유로운 비판 위해 성과평가 보수 연동 안해…사내이사는 성과 기반 상여 지급
박서빈 기자공개 2024-04-23 08:08:04
[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08: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사외이사에 별도의 상여 없이 정해진 급여만 보수로 지급하고 있다. 외부 자문 기관의 컨설팅을 받아 성과를 평가하지만, 이를 보수와 연결시키지는 않는다. 사외이사의 자유롭고 비판적인 의견 개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반면 사내이사 보수는 '리더십&보상위원회' 검토를 거쳐 일반 급여와 상여를 나누어 지급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KOSPI(코스피) 200대 기업 대비 상대적 주가상승률을 고려한 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도 도입하고 있다.
◇사외이사, 활동 보장 위해 급여만 지급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9년부터 독립적인 외부 자문 기관의 컨설팅을 받아 이사회 성과진단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사외이사는 기본의무, 전문성, 대외 영향력, 독립성, 경영진 지원 5개 영역, 16개 항목으로 구성된 사외이사의 역할 수행 능력과 참여도를 평가받는다.
그러나 사외이사 성과평가를 이사의 재선임이나 보수 산정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보고서를 통해 "이사회의 자유롭고 비판적인 의사 개진 등 사외이사의 적극적인 활동을 위하여 현재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상호 평가는 수행하지 않고 있다"며 "평가결과가 이사 재선임이나 이사의 보수 산정 등에는 반영되지 않는 구조"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사외이사의 보수를 별도의 수당이나 회의비 명목의 경비 지급 없이 고정급여 형태로만 지급하고 있다. 법적 책임수준 및 각 이사의 역할과 회사의 규모를 감안해 동종·유사업계 보수 수준에 부합하도록 한다는 보수 규모를 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네이버 사외이사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5억원 이하이다. 다만 개별 사외이사의 세부 보수 총액은 알 수 없다. 보수지급금액이 5억원 이하인 이사의 경우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니다. 이 외에 별도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부여받지 않았다.
◇사내이사, 성과평가 상여 적극 연동
반면 사내이사의 성과평가는 보수와 적극 반영되고 있다. 리더십&보상위원회에서 개인의 역할과 수행 직무의 가치를 고려해 연간 급여 지급 수준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계량 및 비계량지표를 바탕으로 매해 성과를 평가해 이를 바탕으로 상여를 지급하고 있다.
네이버의 사내이사인 최수연 대표이사와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는 지난해 각각 13억4900만원, 12억3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최 대표의 총 보수에서 급여는 6억원, 상여는 7억2000만원이다. 상여의 경우 계량지표에서 2022년 영업수익 8조22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1조8000억원을 달성한 점이 고려됐다.
비계량지표에서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글로벌 소비자간 거래(C2C)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 직원이 근무 장소와 시간을 선택하는 커넥티드워크(Connected Work)를 도입해 신뢰와 자율 중심의 기업문화를 안착시킨 점 등을 인정받았다.
채 대표의 총 보수는 급여 10억원, 상여 2억원이다. 채 대표 역시 계량 및 비계량지표 평가를 바탕으로 상여를 지급받았으며, 비계량지표에서 대외 기술력 홍보 및 해외 수출전략 기반을 마련한 점, 중·소상공인(SME) 켐페인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사회적 인정을 이끌어낸 점 등이 고려됐다. 계량 지표에서는 최 대표와 동일한 평가를 받았다.
RSU 기반 상여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RSU는 네이버가 2022년부터 임원의 책임경영 및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장기 상여 제도로, 임원이 일정 조건의 경영 성과를 달성하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RSU는 부여 계약일로부터 3년간 30%, 30%, 40%씩 나누어 지급되는데, 지급 규모는 코스피 200내 기업대비 상대적 주가상승률 백분위에 따라 0~150% 내에서 결정된다.
1회차였던 2022년에는 네이버 주가 수익률이 코스피 200 지수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두 대표 모두 RSU 기반 상여를 받지 못했다. 2회차인 2023년에는 코스피 200 지수 수익률이 3.2%포인트를 넘으며 최 대표와 채 대표가 각각 3031주, 1010주의 자사주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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