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삼양 뉴비기닝]성장 키워드 '동남아·4대 신사업'②신흥시장 판매 비중 확대, 열화상카메라·우주항공 비롯 미래먹거리 '정조준'
김경태 기자공개 2024-04-18 10:01:56
[편집자주]
LK삼양(옛 삼양옵틱스)은 교환렌즈 시장의 강자다. 2013년부터 사모투자펀드(PEF) 체제에 돌입해 변화의 서막을 알렸다. 다만 새 도약을 위한 확실한 변곡점을 맞이한 건 올해다. ㈜LK가 최대주주로 올라 LK삼양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LK그룹은 LK삼양 인수를 통해 금융뿐 아니라 제조업을 아우르는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LK삼양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청사진을 그려뒀다. 전환점을 맞이한 LK삼양의 현황과 향후 지배구조 및 사업전략 변화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K삼양은 5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카메라 광학렌즈 업체다. 주력은 교환렌즈사업으로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K그룹은 향후 LK삼양을 내세워 교환렌즈 수요가 증가하는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 성과를 거둘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인도 시장이 타깃이다.아울러 신사업을 통해 LK삼양의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LK삼양이 키우는 4대 신성장동력은 열화상솔루션, 우주항공, 머신비전, 라이다 등이다. 광학렌즈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주력 교환렌즈 사업, 신흥시장 '인도·동남아'서 활로 모색
LK삼양의 모태는 1972년 탄생한 한국와코(WAKO)다. 1979년 삼양광학공업, 2002년 삼양옵틱스로 사명을 바꿨다. 그 후 에스와이(SY)코퍼레이션을 거쳐 2013년 사모투자펀드(PEF)로 주인이 바뀌며 삼양옵틱스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다 올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LK삼양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50년여간 이름이 몇 차례 바뀌었지만 LK삼양이 지닌 경쟁력은 변하지 않았다. LK삼양은 광학렌즈 전문기업으로 독보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렌즈 설계부터 가공, 조립, 판매까지 영위하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다만 LK삼양의 경쟁력과는 별개로 최근 시장이 위축돼 실적이 다소 부진하기는 했다. LK삼양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인다. 그런데 작년 미국과 유럽 등 전통적인 핵심 시장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처들의 재고자산 조정, 건전화 작업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LK그룹은 올해부터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지역에서는 신제품 라인업을 적극 마케팅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간 소홀했던 신흥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미얀마,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카메라 보급률과 경제성장률이 함께 성장하면서 한국에 친화적인 시장이 타깃이다.
신흥시장 진출에서 성과를 거두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통해 교환렌즈 부문 매출에서 미국과 유럽, 동남아 비중을 각각 30%씩 균형 있게 맞춘다는 계획이다.
◇열화상솔루션 비롯 미래 먹거리 '4대 신사업' 추진
LK투자파트너스는 2019년 A2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VIG파트너스로부터 LK삼양을 인수했다. 그 후 LK삼양은 기존 교환렌즈 사업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미래 먹거리는 열화상솔루션, 우주항공, 머신비전, 라이다 등이다. LK삼양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작년 전체의 4%대였다. 올해는 10%대, 2026년 이후에는 최소 25%대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열화상솔루션 사업은 인수합병(M&A)으로 발을 내디뎠다. 2020년 카바스의 열화상 카메라 사업부를 인수했다. 초기에는 배전반이나 산림 화재 감시용 열화상카메라 납품 위주의 사업을 펼쳤다.
그러다 2022년 화재감시모니터링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작년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휴맥스EV, 방재 전문업체인 가드케이 등과 협업해 화재 감시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했다. 충전 중인 전기차의 화재 감시·예방, 고객에 이상유무 통보, 화재 초기 진압까지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미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여의도 IFC, 강남 GFC 등의 전기차 충전소에 설치·공급 중이다. 이 솔루션은 향후 데이터센터,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업체 등의 화재 감시 모니터링 영역에도 적용되고 있어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드론렌즈와 인공위성렌즈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드론렌즈는 해외 거래처의 제안으로 2022년부터 글로벌 드론 제작업체의 렌즈를 주문 생산하는 중이다. 올해 라인업을 추가로 확장한다.
인공위성렌즈의 경우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궤도 인공위성 제작 스타트업과 국책과제를 수행했다. 지난해 11월에 1차 과제 개발을 완료했다. 올 6월까지 2차 과제 개발을 진행한다. LK삼양은 앞으로 광학렌즈뿐 아니라 탑재체 모듈까지 담당하는 토탈 솔루션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머신비전은 2021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LK삼양은 전용렌즈를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기반으로 최근 디스플레이, 2차전지 검사장비 등에 채택돼 납품도 하고 있다. 반도체 노광장비를 비롯해 고부가가치 렌즈 시장이 성장하면서 머신비전 렌즈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데 진입 장벽이 높아 LK삼양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다 부문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보유한 기술력으로 고객사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LK삼양은 글라스 소재 가공, 비구면 글라스 몰딩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LK삼양은 작년 대기업의 시제품 납품 평가를 한 번에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