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힘' 유인태 사장, 생산성 강화 집중 ②영업부 조직 효율화, 책임감 담아 대리점 '현장 경영'
홍다원 기자공개 2024-04-23 07:36:19
[편집자주]
창립 35주년을 맞은 모두투어가 재도약에 나섰다. 코로나19로 부침을 겪었던 시기를 회복하고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단한 내부 결속력과 핵심 패키지 상품을 바탕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모두투어는 다시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투어 만의 전략으로 여행업계의 승부수를 걸겠다는 의지다. 모두투어를 이끌어가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엇에 진심인 사람. 어떤 것에 집중해 정성을 다할 때 흔히들 쓰는 표현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과 에너지를 쏟는 사람들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를 적용하면 유인태 모두투어 사장(사진)은 일에 진심인 사람이다.유 사장은 2019년 모두투어 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3년 만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에 그가 있었다. 햇수로 6년째 모두투어를 이끌고 있는 그가 일에 쏟는 시간 만큼 모두투어의 핵심 역량은 강화되고 있다.
◇창립 초기 멤버, 우 회장의 '믿을맨'
1959년생인 유 사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대한통운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1년 모두투어의 전신인 국일여행사에 입사했다.
창립 당시 모두투어의 인원은 창업주인 우종웅 회장을 포함해 28명이었다. 창립 3년째 모두투어에 합류한 유 사장은 창립 초기 멤버다. 그때부터 우 회장과 신뢰를 쌓아갔다. 현재 유 사장은 우 회장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이다.
2000년도에는 크루즈인터내셔널 대표 자리에 올랐다. 크루즈인터내셔널은 모두투어 자회사로 세계 각국의 크루즈 선사 한국 총판을 맡고 있다.
그간의 성과와 경험을 인정받아 2019년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모두투어 재직 기간이 긴 만큼 현재도 중요 의사결정에 기여하고 있다.
여전히 회사 내에서의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워커홀릭', '열중', '책임감' 등이다. 업무량이 많은 데다가 오로지 일에만 집중해 다른 것에는 크게 몰두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의 해외 출장 일화에서 일에 진심인 점이 엿보인다. 패키지 상품이 주력인 여행산업 특성상 항공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공편과 함께 패키지 상품 등을 기획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모두투어의 항공권 비중이 높았던 모 해외 항공사가 그를 VIP로 행사에 초청했다. 당시 행사는 세계 3대 행사로 불리는 'F1 그랑프리'였다. 국내에서 초청받은 인물은 유 사장 한 명이었다.
그는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에도 거절했었지만 꼭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간곡한 요청에 결국 일정을 수락했다. 당초 4박 이상의 장거리 일정으로 계획돼 있었지만 유 사장은 하루 만에 귀국했다.
한 번 구경하고 인사도 나눴으니 그만 돌아가겠다고 한 것이다. 돌아오자마자 바로 경영에 복귀했다. 이외에도 업무 차 방문하는 해외 팸투어 일정 역시 효율적으로 돌아본 뒤 업무에 집중한다고 한다.
◇'베스트 파트너' 대리점 역량 강화 총력
유 사장이 특유의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일에 몰입하는 덕에 모두투어도 생산성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조직 관리에 집중했다. 빠른 의사소통을 위해 조직을 개편했고 현장 경영에 나섰다.
먼저 대리점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영업부를 통폐합했다. 각 지역 권역별로 나뉘어져 있던 영업부는 하나가 됐다. 당초 지역 권역별로 서울, 수도권, 충청·호남으로 나눈 뒤 각각 영업부를 설치해 대리점을 관리해왔지만 이들을 '대리점영업부'로 묶었다.
이후 대리점과의 유대감을 높이고 직접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에 방문했다. 여행업계의 동반자인 항공사, 관광청, 대리점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동반 성장을 강조해 온 우 회장의 행보와도 닮아있다. 우 회장의 경영 철학이 유 사장에게도 그대로 녹아 있는 듯하다.
유 사장은 2023년 10월부터 전국 30여개의 대리점을 방문했다. 주요 지역에 위치한 대리점을 직접 살펴봤다. 엔데믹 이후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를 반영해 대리점 상생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모두투어는 대리점을 BP(베스트 파트너)라고 부른다.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선 고객과 더 가까이 닿아 있는 대리점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 사장은 대리점 예약 시스템 개선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부터 지방 출발 상품 확대, 고객의 소리 등 업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고객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발굴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2023년까지 470여개였던 대리점 수를 올해까지 55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여전히 회사 내에서 '워커홀릭'으로 불리는 그의 역량으로 모두투어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올해도 모두투어가 잘하는 일을 오래 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중요 의사결정은 물론 하나부터 열까지 유 사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내부적으로도 신임이 두터운 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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