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07: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 파라다이스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오는 7월 코스피로 둥지를 옮겨 카지노 업종 안에서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을 재평가받는다.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 중 홀로 코스닥에 있다.이전 상장 추진 시기는 절묘하다. 파라다이스는 코로나 전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고한 뒤 이전 상장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802억원)은 2019년보다 12배 증가했다. 이전 상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움직였다.
지난해 종속기업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차입금을 차환(리파이낸싱)하며 상환 시간도 벌었다. 그해 6월 기존 대출 계약 8000억원(만기 5년, 이자율 5.88~6.18%) 중 5000억원(만기 5년, 이자율 6.34%)을 차환하고, 신규 운전자금 300억원(만기 1년 1개월, 이자율 6.73%)을 조달했다.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지분 전량(55%)을 담보로 제공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그룹 핵심 자산인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는 계열사다. 파라다이스시티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영종도에 지은 복합리조트다. 외국인 카지노·특1급 호텔(711실)·스파·쇼핑몰·놀이공원 등을 갖췄다.
파라다이스는 호텔 부속 시설 개념의 소규모 카지노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마카오·싱가포르처럼 대규모 복합 리조트를 세워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 했다.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 세가사미홀딩스가 복합리조트 건립 자금을 분담했다. 하지만 파라다이스 재무 부담이 커지는 걸 피할 수는 없었다. 파라다이스와 세가사미홀딩스가 출자한 돈(6692억원) 외에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일으킨 프로젝트 금융 대출(8000억원)이 파라다이스시티 건설 자금으로 쓰였다.
상환 계획은 심플했다.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해 점진적으로 차입금을 줄일 계획이었다. 카지노·관광호텔업은 운전자본 부담이 거의 없다. 파라다이스시티는 2019년 4월 그랜드 오픈 뒤 연간 자본적 지출(CAPEX) 소요도 200억원 이하로 줄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대부분이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쌓이는 구조다.
2020년 발발한 코로나는 예기치 못한 변수였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상환 능력을 보여주기 어려운 영업 환경이었다. 파라다이스와 세가사미홀딩스는 2022년과 지난해 총 2000억원을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 추가로 출자했다.
지난해부터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실력을 발휘할 여건이 만들어졌다. 그해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79억원, FCF는 1032억원이다. 지난해 차환한 프로젝트 금융 대출(5000억원) 만기는 2028년 6월이다. 코스피 입성 4년 뒤 파라다이스 기업가치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그룹 재무 점검]롯데케미칼, 불황 단기 대책은 자회사 지분 감소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중장기 현금흐름 유입처는 매그너스홀딩스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북미 법인 빅배스 노리나
- [조달 전략 분석]이수그룹, PCB 계열사가 전지 소재사 인수한 까닭은
- [2024 이사회 평가]CJ CGV, 충분한 안건 검토 기간…평가 체계는 미비
- [2024 이사회 평가]HD현대건설기계, 보상위 신설…대표이사·의장 분리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 동반 차입금 상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자금 덕에 순현금 전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일렉트릭, 순현금 전환 목전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칠성음료, 내부 피드백 활발…외부 공개는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