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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파라다이스글로벌, 건설 계열사 충당금 환입시킬까⑤계룡에스피씨 미수금 246억·대여금 131억 전액 대손상각

김형락 기자공개 2024-04-23 08:09:25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07: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자본 재분배 역할을 하는 파라다이스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이다. 비카지노 부문을 육성·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주요 경영진뿐만 아니라 건설 계열사, 와인 유통 계열사로 운영자금을 대여해주고 있다. 건설 계열사 대여금은 전액 대손충당금을 잡아뒀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지난해 건설 계열사와 주요 경영진에게 대여금 152억원을 추가 집행했다. 각각 손자회사 계룡에스피씨에게 122억원(이자율 4.6%), 주요 경영진에게 30억원을 빌려줬다. 그해 말 파라다이스글로벌 별도 기준(이하 동일)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전년 대비 154억원 줄어든 277억원이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자산 대부분이 계열사 지분이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7473억원) 중 73%(5478억원)가 지분법 적용 투자 주식이다. 파라다이스 지분 37.89%(장부금액 5266억원) 외에 △비노파라다이스 지분 100%(144억원) △파라다이스이앤에이 지분 100%(33억원) △파라다이스투어 지분 71.43%(24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이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에 실행한 대여금은 총 243억원이다. 대여금 잔액은 △계룡에스피씨(131억원) △주요 경영진(50억원) △비노파라다이스(15억원) 순이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대여금 중 73%(178억원)에 대손충당금을 인식했다. 계룡에스피씨 대여금은 전액 대손상각비를 인식하고, 대손충당금을 잡았다.

계룡에스피씨는 파라다이스글로벌이 2017년 지분 49%를 인수한 시행사다. 파라다이스글로벌 건설 부문이 2016년 완공한 계룡 공공 임대 주택(10년 임대) 시행사(당시 피엘종합건설)였다. 2016년 말 피엘종합건설(현 계룡에스피씨)이 자본잠식(자본총계 -230억원)에 빠지자 이듬해 파라다이스글로벌이 대주주 지분을 쥐었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2017년 건설사업을 정리했다. 이후 미수금·대여금 회수에 집중했다. 지난해까지 계룡에스피씨에서 받지 못한 공사비 미수금은 246억원이다. 2017년 관계기업으로 편입한 첫 해 계룡에스피씨 미수금은 374억원이었다. 그해 대손충당금을 쌓지 않다가 2022년 미수금 잔액(246억원)을 전액 대손상각비로 인식하고,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2018년에는 계롱에스피씨 지분 전량을 부동산 개발·공급업을 영위하는 종속기업 파라다이스플래닝(지분 60%)으로 넘겼다. 계룡에스피씨는 지난 1월 최대주주 이외 지분 매수해 소각하는 유상감자를 진행해 파라나이스플래닝 100% 자회사가 됐다. 계룡에스피씨 자본금은 39억원에서 19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계룡에스피씨 자본총계는 -369억원이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계룡에스피씨 자금 사정을 고려해 대여금 만기를 늘려줬다. 지난해 차입 약정을 변경해 단기대여금 131억원(이자율 4.6%)을 장기대여금으로 대체했다. 계룡에스피씨가 임대 주택을 분양해 차입금을 상환하도록 할 계획이다. 계룡에스피씨는 지난해 말 자산총계(1243억원) 중 92%(1147억원)가 임대 주택 자산이다. 총차입금은 476억원이다.

비노파라다이스도 지난해까지 모회사에서 빌린 단기차입금(15억원)을 상환할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했다. 그해 당기순손실은 1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억원이다. 그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0억원이다.

비노파라다이스는 2014년부터 와인 유통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1년 최윤정 파라다이스 부회장이 비노파라다이스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외형이 커졌다. 2020년 86억원이었던 비노파라다이스 매출액은 이듬해 102억원으로 49%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4억원이다. 최 부회장은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계룡에스피씨는 10년 임대아파트(계룡파라디아) 운영 기간이 내후년 10월 종료된다"며 "이후 분양 사업을 통해 대여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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