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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해외 EB' 최대 변수 '공매도 금지' 주요 투자자 헤지펀드, 공매도 금지 탓 수요↓…오는 6월말 연장 가능성 '변수'

윤진현 기자공개 2024-04-22 15:41:5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메자닌 발행을 추진 중이다. 현시점 기준 가장 유력한 건 달러화 교환사채(EB)다.

문제는 이 외화 EB의 최대 걸림돌이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다. 외화 EB 투자자 대부분이 이 공매도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글로벌 롱숏펀트(Long-shot Fund)이기 때문이다. 투자자와 주관사 모두에게 부담이 큰 상황이다.

결국 국내 기업들이 외화 EB를 활용한 조달은 사실상 지난해 연말부터 멈췄다. 업계에서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되는 오는 6월 말만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연장 가능성 역시 열려있는 만큼 카카오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EB 추진 유력…공매도 금지 '변수'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주요 외국계 증권사와 외화 메자닌 발행을 추진 중이다. 달러화 EB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발행 형태와 금액, 시점 등은 미정이다. 그만큼 카카오는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다 발행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카카오가 외화 EB를 택한다면 걸림돌이 있다.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해 11월부턴 외화 EB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상황이란 점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와 LG화학을 끝으로 발행이 이뤄지지 못했다.

외화 EB의 주력 투자자가 해외 헤지펀드인 영향이 컸다. 헤지펀드는 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메자닌을 인수하는 동시에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확정하는 경향이 있다. 할인발행이 많아 인수와 동시에 그만큼 차익거래로 확정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매도를 하지 못하면 주가 변동성 리스크가 생겨 헤지펀드들이 투자를 꺼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기대보다 발행물량을 담는 즉시 공매도를 실행해서 수익을 확정한다"며 "이 과정이 전면 금지되면 리스크 헤지를 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중개를 맡는 하우스들은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다른 조달 선택지를 권유할 수밖에 없단 게 IB들의 공통 의견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공매도가 중단되면서 EB를 비롯해서 해외 메자닌 선택지는 거의 활용을 못하는 분위기"라며 "헤지펀드의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면서 주관 업무에도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메자닌 발행 주선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가능성도…조달 선택지 '고심'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는 오는 6월 30일까지다. 다만 이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 정부가 공매도의 부작용을 완벽히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전까진 금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달 4일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 느는 것을 보니 공매도 폐지 정책이 옳았다”며 “공매도로 인한 피해를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단계가 될 때까지 공매도 폐지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재개 조건으로 제도 개선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매도 전산화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지난해 말 국회에 공매도 개선 방안을 제출했다. 그럼에도 제도적 장치는 아직이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선 공매도 재개에 대해 확신하진 못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명확한 방향성을 내놓고 있지 않기에 공매도 재개냐, 연장이냐를 판단하긴 어렵다"며 "주요 대기업이 EB 발행을 추진할 경우 분명히 해외 기관 측에서 (공매도 재개가 안되면) 담지 못한단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짚었다.

외화 조달을 위해 메자닌 발행을 고심하고 있는 카카오의 입장에선 가장 큰 변수인 셈이다. 만일 공매도 조치의 연장이 이뤄질 경우 카카오는 또 다른 조달 선택지를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 일부 기업도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외화 EB 발행 계획을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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