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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수혜 전략기획총괄, 노바렉스 미래 그리는 지휘자①올해 초 부사장 승진, 건기식 솔루션기업 도약 중추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24 09:29:18

[편집자주]

노바렉스는 지난 수년간 이어진 건강기능식품 시장 호황기에 가장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보인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개별인정원료를 보유한 업체로서 쌓은 연구개발 역량으로 해외에서 무섭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건기식 시장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노바렉스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바렉스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바렉스가 달라졌다. 최근 수년간 노바렉스의 행보를 지켜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명제다. 변화의 진원지는 권수혜 전략기획총괄 부사장이다. 창업주 권석형 회장의 차녀로 아버지가 일군 노바렉스를 건강기능식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시키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게 바로 그가 이끄는 전략기획총괄 산하조직 '브랜드 전략팀'이다. 일반 마케팅과 달리 노바렉스라는 기업을 브랜딩하고 알리는 역할을 한다. 통상적인 제조 업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조직이기도 하다.

권 부사장은 "B2B 제조기업이 왜 브랜딩을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결국 제조사가 자신의 브랜드 정체성을 갖지 않으면 고객사와 소비자에게 경쟁력이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확고한 청사진을 바탕으로 노바렉스의 미래를 그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성장통 앓고있다' 진단, 직속조직 꾸리고 '내부역량·미래 경쟁력' 강화 목표로


1989년생인 권 부사장은 서강대학교를 졸업한 뒤 제일기획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3년 뒤에는 한국콜마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인사,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캡스톤파트너스에서는 기업협력팀 심사역으로 근무하며 투자 경험을 축적했다.

기업경영 전반에 걸친 경력을 쌓은 권 부사장은 2021년 기획감사실 상무로 노바렉스에 합류했다. 입사와 함께 받기 시작한 경영 수업은 사실상 자기주도학습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그는 “혼자서 노트북 하나를 들고 뭘 해야할지 고민했던 게 시작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임직원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임원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든 부서의 직원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했다”며 “3개월을 꼬박 질문하는 데 쓰고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모아보니 자연스럽게 앞으로 뭘 해야겠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권 부사장은 노바렉스가 성장통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약 3년간 급격하게 커진 외형을 내부 인프라가 따라오지 못하고 이 과정에서 미래 방향성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는 “건기식 시장의 호황기를 맞아 노바렉스도 같이 성장했고 이제는 시장 성장이 둔화될 미래를 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건기식 시장은 가파르게 확대되며 6조원 규모 달성을 눈앞에 뒀던 시절이었다. 이러한 성장기가 곧 끝날 것이라는, 믿기 힘들었던 그의 전망은 2024년 결국 현실이 됐다.

권 부사장은 성장통을 이겨내기 위해 내부 시스템 및 역량 강화와 미래 방향 설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도출했다. 이를 추진하고자 기획실을 꾸리고 조직 내외부에서 인력을 영입했다.

그가 이끄는 전략기획총괄은 해외영업과 브랜드전략팀, 전략마케팅팀, DT전략실 등 4개 부서로 구성된다. 영업부에 소속됐던 해외영업을 따로 떼어내고 마케팅 조직을 기능에 따라 두 개로 나눴다. DT전략실은 IT와 데이터 관리에 힘을 싣기 위해 신설했다.


◇해외사업 성장 서포트…2024년 키워드 글로벌, 역량강화, 스피드

권 부사장이 담당하는 영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은 해외사업이다. 지난해 11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수출액을 2배 넘게 늘렸다. 박람회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재편하고 중국과 동남아, 한국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결과다.

권 부사장은 “해외 영업과 전략마케팅팀, 브랜드전략팀은 한 몸처럼 일할 때가 많다”며 “전략 마케팅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분석해 서포트하고 브랜드전략팀이 노바렉스라는 기업을 알리는 식으로 TF를 구성해 박람회에 나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바렉스의 미래에는 글로벌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전략과 브랜드가 성장 부스터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며 “전략기획에 해외영업 조직을 합류시킨 것도 이를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권 부사장이 꼽은 올해의 키워드는 글로벌과 역량 강화 그리고 스피드다.

우선 해외사업은 최대 고객사인 GNC향 매출 규모를 유지하면서 GNC 비중을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데 집중한다. 단기간 내 전체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다.

임직원 개개인의 경험을 넘어 조직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주요한 목표다. 권 부사장은 “체계적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인사 구조를 정비해 조직 전반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전방위적으로 밸류체인을 점검하면서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는 건기식 시장이 급변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키워드다. 그는 “예전에는 스테디셀러 위주의 대형 고객사들 존재감이 컸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품의 수명 주기가 짧아지면서 이에 대응해 빠르게 신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미디어커머스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고객들을 잡기 위해서는 결국 짧아진 제품 수명 주기에 대응해 속도감 있게 신제품을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제품 의뢰 후 납품하기까지의 속도를 최대한 단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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