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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리테일 노린다...부산은행·JB금융 '월이자 코코본드'금리 불확실성에 커진 미매각 우려…목표액 조달 위해 '리테일' 수요 적극 공략

손현지 기자공개 2024-04-24 07:48: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4: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옵션을 채택한 신종자본증권 조달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 부산은행에 이어 JB금융지주 등 연달아 발행에 나선 상황이다.

각종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겹친 가운데 회사채 투심도 연초 대비 위축됐다. 우량채를 제외하고선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리테일 투자자들을 공략해 미매각 우려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연내 금리인하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연 5~8%대 높은 금리를 취할 수 있는 채권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겨지고 있다.

◇JB금융 A급 신용도 약점 보완, 금리 매력 극대화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2일 JB금융지주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 금액은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기준으로 700억원 규모다. 대표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신종자본증권은 코코본드의 일종으로 주로 은행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채권이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특징을 지닌다. 만기는 30년 이상인데 통상 첫 조기상환일에 발행사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5년 만기 상품으로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JB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이 눈길을 끄는 점은 바로 '월 이자' 지급 옵션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JB금융은 연 4.40~5.40%의 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연 최대 5.4%의 이자를 매월 받을 수 있는 조건의 채권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회사채가 3개월마다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것과는 다르다. 회사 입장에선 월 지급 방식은 행정 불편함을 감수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크레딧을 보완해 투자자들을 공략하겠단 의도도 담겨있다. JB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다수의 시중은행,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도가 AA급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투자매력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기관 보다는 개인 투자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물론 지방은행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투자상품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채권의 금리 매력이 희석된 가운데 다른 은행들의 발행물보다 절대 금리 수준은 높은 JB금융지주는 메리트를 지닌다. 여기에 월지급식 이자 방식까지 추가해 투자매력을 한층 끌어올리기로 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연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은 AA등급 위주로 회사채를 담는 기조"라면서 "A+'등급을 가진 JB금융 신종자본증권까지는 손을 뻗지 않기 때문에 리테일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5%대 금리 이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 지급' 방식 채권 시장 트렌드될까

신종자본증권의 금리 메리트는 큰 편이다. 4대 시중은행 예금이자가 최고 연 3%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는 4.39~4.49% 수준이다. 5년 콜옵션 행사 가정하에 동일 등급인 AA-등급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최근엔 채권 금리가 전체적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신종자본증권 금리 수준도 연 4%대 초반으로 내려가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19일 발행한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를 연 4.10%로 확정했다. 가장 최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신한은행은 4000억원을 연 4.19%로 발행했다. 여기에 금리인하 시기 불확실성까지 대두되면서 연초와 달리 채권 투자 심리가 사그라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 이자 지급 방식의 신종자본증권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은퇴 이후 매달 고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월지급식 채권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신종자본증권에 월 이자지급 옵션을 추가한 방식은 앞서 지난 2022년 신한은행이 처음으로 채택한 방식이기도 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듬해 3월 DGB금융지주가 따라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한동안 채권 시장이 안정되고 투자 심리도 개선되면서 동일한 방식의 발행은 없었다가 1년여 만에 재등장하는 추세다.

최근 신한은행과 부산은행이 비슷한 방식으로 조달에 나섰다. 부산은행은 연 3.90~4.60% 수준의 금리를 제시한 신종자본증권 모집을 위한 프라이싱에서 충분한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1000억원 모집에 총 336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월 이자 지금 방식은 회사채에도 번지고 있다. 한국자산신탁도 500억원어치 회사채를 월지급식 채권 방식으로 찍을 예정이다. 부동산 신탁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진 가운데 미매각 부담을 최소화하고 목표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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