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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밸류 낮춘' 전진건설로봇, '실적주' 흥행 이을까시장 예상치 3000억보다 낮은 2500억 밸류 설정…조단위 실적주 데뷔 속 '틈새 공략'

권순철 기자공개 2024-04-29 08:24:3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진건설로봇이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실적주 흥행 대열에 도전한다. 피어그룹으로 펌프카를 영위하는 에버다임, 디와이이노베이트뿐만 아니라 건설 장비 관련 기업들을 폭넓게 포함시켜 타겟 멀티플을 10배 초반으로 잡았다.

인상적인 실적 증가율을 가진 기업이지만 2000억원대 초반의 밸류를 설정함으로써 실적주 수요층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상장 당일 유통 물량도 공모주 외에는 전량 락업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형태로 짜임새를 구축했다.

◇밸류에이션 '2000억대' 예상…멀티플 '7~8배' 적용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전진건설로봇의 밸류에이션은 약 20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최소 3000억원대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수치다. 실적주로 분류되는 것을 감안해도 매년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 치고는 아쉬운 수준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만 300억원대를 기록했고 앞으로도 꾸준한 이익 증가율이 예상되는 기업임을 감안했을 때 다소 값싼 밸류로 생각된다"면서 "실적주에 속하는 산업이라 낮은 멀티플이 적용됐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진건설로봇의 비교기업으로는 에버다임과 디와이이노베이트 등이 거론된다. 모두 콘크리트 펌프카를 영위하는 업체로 국내 시장 점유율 2,3위를 다투고 있는 회사들이다. 다만 전진건설로봇과는 다르게 양사는 펌프카 외의 다른 비즈니스도 함께 영위한다. 디와이이노베이트는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참고 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교기업 선정 기준으로 '건설 장비 관련' 업체가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폭넓은 벤치마크지만, 건설 경기를 고려할 때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기업의 수를 따지면 후보군이 얼추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실제 피어그룹도 전진건설로봇과 같이 수출 비중을 어느정도 가져가면서 이익률이 양호한 건설 장비 회사들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타깃 멀티플이 10배 초반으로 설정되면서 공모주 시장에 나오는 시점의 밸류는 2000억원대 초반에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 300억원의 10배를 곱한 3000억원이 타깃 밸류로, 할인율을 감안하면 2200억~2600억원이 투자자들이 실제로 맞닥뜨리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출처: 전진건설로봇
◇'조단위' 실적주 데뷔 속 '틈새 이익' 정조준

그럼에도 실적주 가운데에서도 공모 과정에 돌입하기 유리한 요건들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코스피에 상장한 실적주 기업들은 조단위로 분류된 '대어'였던 만큼 필연적으로 고평가 우려에 휩싸였다. 그에 반해 덩치가 작지만 매년 견조한 이익률 흐름을 보인 전진건설로봇이 틈새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에이피알은 대표적인 실적주 대어로 꼽힌다. 공모를 준비하던 당시 공개한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각각 3718억, 6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277%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속적인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희망 공모가(14만7000~20만원) 상단을 훌쩍 뛰어넘은 25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됐다는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2호 상장을 준비 중인 HD현대마린솔루션도 최소 3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녔는지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전진건설로봇의 경우 앞선 기업들과 비교해 훨씬 가벼운 덩치로 시장에 데뷔하기 때문에 고평가 우려를 회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이에 따라 오히려 실적주로서 갖는 이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지션을 점유한다. 지난해 기록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83억, 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18% 증가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성장주 대비 주목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업력이 오래됐고 매출 변동성도 미미해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진건설로봇은 상장 당일 유통되는 주식 물량도 공모주 외에는 전량 락업하면서 수급 이슈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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