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ction Story]케이옥션, '중견작가'로 갤러리 비즈니스 확대미술품 경매회사가 1차시장 진출…이해충돌 이슈에 이견 가능성
서은내 기자공개 2024-04-29 07:30:5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옥션이 아르떼케이 사업을 통해 중견 작가를 직접 소개, 선보이는 1차 시장 갤러리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아르떼케이가 그동안 신진 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부분에 초점을 둔 사업을 전개해왔다면 새 브랜드는 보다 업력이 긴, 기존 대비 가격대가 높은 작가들로 범위를 넓혀 수익 확대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옥션 자회사 아르떼케이는 내년 초 신사동 신관 건물의 공사가 끝나면 해당 자리에 새 갤러리를 오픈하기로 했다. 아르떼케이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거나 작가들의 판화 에디션들을 판매하며 비교적 중저가 가격대 작품들을 선보이는 갤러리 사업체다.
아르떼케이 관계자는 "케이옥션은 컬렉터로부터 작가 작품을 위탁받아 경매하는 것이라면, 아르떼케이는 전속 갤러리가 없거나 아트 신에서 활약한 이들 중 아르떼케이와 방향이 맞는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위탁받아 판매, 소개하는 사업을 구상하는 단계"라며 "경매시장에서도 잘 판매되는 작가들의 개인전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떼케이는 프라이머리 마켓(1차 시장) 사업체다. 신진 작가 개발 활동과 연계해 종합적인 작가 매니지먼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들어 본격적인 홍보를 진행해왔다. 아르떼케이가 구상 중인 새 갤러리 사업은 주로 '중견'급 작가들을 겨냥하고 있다. 화업이 15년에서 20년 이상 되면서 특정 갤러리에 전속으로 소속되진 않은 작가들이다.
꼭 '중견'으로 범위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김선우 작가처럼 시장에서 작품이 잘 판매되는 작가들도 아르떼케이의 소개 대상이 될 수 있다. 인지도가 있고 곧 특정 갤러리와 전속 계약이 끝나는 작가들이다. 제한된 수의 작가만 전속 관리, 프로모션하기 보다는 더 많은 작가들을 전속 개념이 아닌 방식으로 다양하게 노출시키는 것이 목표다.
아르떼케이는 김형준 대표가 맡고 있다. 미대를 졸업하고 케이옥션에서 13년간 작품 관리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이며 수장고 서비스 케이아트스페이스를 관리하기도 했다.
다만 미술업계에서는 미술품 경매회사가 갤러리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시장에서 가격 결정의 역할을 하는 경매사가 프라이머리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이해상충 이슈가 있을수 있는만큼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케이옥션은 이 시장에서 사업성을 엿보겠다는 의지다.
아르떼케이 관계자는 "글로벌 경매사 필립스, 크리스티도 프라이머리 시장에서 컬렉터와 작가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을 선보이는 트렌드"라며 "경매시장에는 구작들이 나오지만 우리는 신작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가벼운 의미로 작가들에겐 다양한 노출 기회를, 컬렉터에겐 다양한 경험과 가치는 누리게 하는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국내 대형 갤러리 대표는 "옥션회사가 갤러리를 오픈하는 것 자체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나 장기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다보면 상업적 요소만 강화돼 작가들에게 긍정적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며 "젊은 작가보다는 중견, 원로작가나 시장에서 발굴이 안되는 이들을 재조명하는 방향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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