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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ction Highlights]케이옥션, 해외작 도록표지에…해외 거장 작품 경합 관심<3월> 경매사 평균 낙찰총액 가장 높은 시기…해외 판화 여럿 출품

서은내 기자공개 2024-03-19 11:18:33

[편집자주]

미술품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런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플레이어가 경매기업이다. 이들은 1차 시장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이 검증돼 유통성을 확보한 미술품을 2차 시장에 내놓는다. 자산으로서 미술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가치 산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투자 루트가 경매라는 말이다. 매달 경매가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커진 미술시장에서 어떤 작품에 주목해야 할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미술품 경매 시장의 하이라이트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월은 통상 경매사들의 낙찰 총액이 연중 가장 높은 성적을 보이는 달이다. 경매사들의 월별 평균 낙찰총액은 3월이 가장 높고 1월은 가장 낮으며 2월은 두 번째로 낮은 달로 꼽힌다. 1~2월을 지나 3월 경매가 주목도가 높은 이유다.

케이옥션이 오는 3월 경매에서 해외 작가의 작품을 도록 표지작으로 올렸다. 베르나르프리츠의 작품 <Gawk>(2억~3억원)이다. 이번에는 해외작 비중이 확대된 모습이다. 전체 출품작 98점 중 21점이 해외작품이다.

오는 20일 오후 4시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3월 경매에는 98점, 약 75억원어치의 작품이 출품된다. 지난 1월 경매에 비해 출품 작품 수와 전체 규모(109점, 80억원) 모두 줄었다. 1월(93점, 89억원)에 비해선 출품 작품 수는 늘고 총 규모는 줄었다.

◇해외 작품 하이라이트: 베르나르프리츠 <Gawk>

케이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해외 작품들에 비교적 힘을 준 분위기다. 이례적으로 해외 작품인 베르나르프리츠 작품 <Gawk>이 표지에 실렸다. 2월달 경매에서 주요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해외 작품들이 상당수 유찰된 바 있다. 이번 경매에서는 어떤 결과를 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베르나르 프리츠의 작품은 국내 경매에서는 거의 보기 드문 작품으로 꼽힌다. 베르나르 프리츠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추상작가다. 케이옥션은 프리츠에 대해 "추상회화라는 어렵고 무거운 관념을 눈부신 색채, 역동적인 붓질로 풀어낸다"고 소개했다.

수평, 수직으로 화면을 꽉 채운 붓질에 작가의 주관적 해석이나 감정은 배제돼있다. 수평, 수직의 이같은 그리드 형태는 본드 없이 홈에 끼워 맞추는 나무 공예 이음새에서 영감을 얻은 결과다.

우고론디노네의 작품도 주요작으로 소개되고 있다. 우고 론디노네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스위스 출신 현대예술가다. 대규모 설치, 회화, 조각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다. 주로 전통과 현대의 융합,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실험적 방법으로 풀어내는 작가다.

이번 경매에는 우고론디노네 작품이 세 개나 출품됐다. 그 중 주요 출품작은 <Einundzwanzigsterdezemberzweitausendundeinundzwanzig>으로 이 제목은 우고론디노네가 작업을 완성한 연도와 날차인 12월 21일 2021년이란 의미다.

큰 원과 다채로운 색감으로 시간 흐름에 따른 색채와 빛의 변화를 아름답게 담고자 했으며 관람자들에게 심리적 안정, 감동을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고론디노네가 돌로 만든 조각 작품도 출품됐다.


◇국내 작품 하이라이트: 이우환의 <조응>

이번에는 이우환 작가의 작품이 특별히 5점 출품됐다. <조응>(3억5000만~5억5000만원), <조응>(3억6000만~6억원), <바람과 함께>(1억1000만~2억2000만원), (9000만~2억원), <바람과 함께> 등이다. 경매 도록에 추정가가 표시되지 않았던 <바람과 함께>는 시작가 10억원으로 결정됐다.

국내 작가 작품 중 이강소의 작품 두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이강소 작가는 오는 10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From an Island-07240>(8000만~2억5000만원)과 <허(虛)-15016>(6500만~1억2000만원) 두 점이다.

이강소는 '창작이란 작가와 관객 사이의 참여와 소통을 위한 틀을 만드는 것'이라 말하며 자신의 의도를 일방적으로 관객에게 제시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으로 열린 작품을 제시하고자 했던 작가다.



◇갤러리 하이라이트: 데미안 허스트 <Psalm 115: Non Nobis, Domine>

케이옥션 3월 경매의 프리뷰 전시장 입구에는 베르나르 프리츠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전시장에 들어오자 바로 눈에 띄는 작품은 데미안 허스트의 <Psalm 115: Non Nobis, Domine>(2억5000만~4억원)이다.

데미안 허스트는 1980년대 영국 현대 미술계에 도전장을 내밀며 등장한 젊은 작가 그룹 'YBA(Yong British Artist)'에 속했던 작가다. YBA 소속 작가로는 데미안 허스트 외에도 트레이시 에민, 제니 샤빌, 마크 퀸 등이 있다. 대다수가 골드스미스 대학 출신들이다.

YBA는 1988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창고를 빌려 '프리즈'라는 전시를 기획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당시 영국 주요 컬렉터이자 아트 딜러였던 찰스 사치의 눈에 띄면서 주목받게 된다. 찰스 사치는 데미안 허스트가 원하는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품작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이건용의 <The Method of Drawing 76-1-2015>(2억~3억5000만원)이다. 120호(130.3x193.9cm) 크기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대원의 <산(설경)>(1억8000만~3억원)도 65x162cm로 대작에 속한다.


◇투자 하이라이트: 해외 판화작품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 중 최고가의 작품은 박서보의 <묘법>이다. 낮은 추정가 6억6000만원부터 높은 추정가 12억원대로 가격이 설정됐다. 백남준의 <신전>도 6억원대에서 낮은추정가가 설정됐다. 거래 추정가격은 6억원에서 12억원이다.

이번에 눈길을 끄는 또 하나는 해외 거장들의 판화 작품이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Abstraktes Bild(P1)>(4500만~8000만원), 프란시스 베이컨의 <Study for Self-Portrait>(2500만~4000만원), 야요이 쿠사마의 <Pumpkin 2000(Yellow)>(8200만~1억3000만원), 야요이 쿠사마의 <Pumpkin and Fruits>(4000만~7000만원), 요시토모 나라의 <Angry Face:In the Floation World>(1800만~4500만원) 등이 모두 판화로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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