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유동성 진단]OSB저축, 유동성 200% 유지…M&A 적기 '기다린다'지난해 유동성비율 최고 556%, 영업 축소…관건은 수익성·건전성
김서영 기자공개 2024-05-03 13:01:59
[편집자주]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2023년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여러 변수를 맞닥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사의 유동성비율이 저점과 고점을 오가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말부턴 부동산PF 부실 발생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유동성비율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및 주요 대형사의 유동성 지표와 대출 현황 등을 바탕으로 부실 위험성과 대응 능력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6: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SB저축은행이 높은 유동성비율을 유지하며 M&A 때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유동성비율이 200%가 넘으며 법정기준 100%의 두 배가 넘는 유동성을 보였다. 예수금과 대출금 규모를 축소하며 신규 영업을 제한했기 때문이다.올해 M&A 성사를 위해선 악화된 수익성과 건전성을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200억원대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두 자릿수로 상승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에서도 연체가 발생했다.
◇M&A '현재진행형'…유동성비율 200~500% '우수'
OSB저축은행은 상상인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한화저축은행 등과 함께 저축은행 M&A 매물로 거론된다. 2022년부터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OSB저축은행은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OSB저축은행은 2019년 한 차례 매각 이슈에 휘말린 적 있다.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코퍼레이션은 2010년 OSB저축은행 대주주로 올라섰고, 그로부터 9년 뒤 엑시트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당시 지분 76.77%를 매각하기 위해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원매자를 물색하기도 했다.
최근 저축은행 M&A 작업은 고금리 기조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부동산PF 부실 위험으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OSB저축은행은 지난해 분기 평균 315%의 높은 유동성비율을 유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작년 말 기준 OSB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208.44%로 나타났다.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서며 작년 3월 말 유동성비율이 556.39%까지 높아졌다. 2분기 말 446.39%, 3분기 말 210.06%까지 떨어지며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이후 작년 말까지 200%대 유동성비율을 유지 중이다.
OSB저축은행은 매각 이슈 속 영업을 줄이며 유동성비율을 유지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작년 말 대출부채는 2조247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 분기 대출부채를 줄여왔다. 전년 말(2조4792억원)과 비교해 9.35% 줄었다.
예수부채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말 기준 예수부채는 2조4130억원으로 전년(2조6950억원)보다 10.46%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말 2조5938억원, 2분기 말 2조6051억원, 3분기 말 2조6171억원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으나 4분기 중에만 7.8% 줄었다.
◇보수적 예치금 운용, 올해 수익성·건전성 개선할까
OSB저축은행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예치금 운용에서도 보수적인 모습이었다. 지난 3년간 이자율 등락에 따라 예치금을 일정 규모 안에서 늘리고 줄였다. 특히 중앙회예치금을 1500억~2400억원 사이로 맞춰 운용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1년 말 3110억원에서 2022년 말 3756억원으로 20.77% 증가했다. 중앙회예치금이 155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증가한 게 주효했는데, 고금리 기조에 따라 중앙회예치금 이자율이 4.52~4.7%까지 높아지면서 예치금 규모를 늘린 것이다.
지난해 들어 고금리 기조가 다소 안정세를 찾으며 현금및예치금 규모가 다시 줄었다. 작년 말 기준 3292억원으로 나타나면서 전년 대비 12.35% 감소했다. 이번에도 중앙회예치금이 전년 2400억원에서 작년 말 1900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중앙회예치금 이자율이 3.55~3.63%로 낮아진 영향이다.
안정적인 유동성비율과 반대로 기업가치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보수적인 영업 기조에 따라 수익성 지표들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이익률(ROA)이 -0.93%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0.1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ROA와 ROE가 각각 0.87%, 10.91%였던 것과 정반대의 수치다. 작년 연간 순손실 274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작년 말 기준 NPL비율은 10.58%로 전년(4.8%)보다 5.77%p 상승했다. 또 부동산PF 대출채권 잔액은 189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연체율은 5.1%로 연체액이 2022년 말 0원에서 96억원으로 늘었다. BIS비율은 11.6%로 1년 새 0.2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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