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사모채 금리 전년 대비 100bp 이상 하락...BBB 회사채 시장 훈풍 영향도
권순철 기자공개 2024-05-03 18:50:0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5: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J네트웍스가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성 조달 부담을 유의미하게 낮췄다. 공모 시장에 불고 있는 'BBB급' 훈풍에 힙입어 사모 회사채 금리도 하락하면서 연간 이자비용을 큰 폭으로 줄이는 걸 목전에 두고 있다.과거와 비교해 재무 건전성이 개선된 부분도 회사채 발행 금리를 절감하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채 비율과 함께 자회사 익스포저를 낮추면서 투자 매력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조달 부담 낮춘 AJ네트웍스…BBB급 '훈풍' 수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지난 26일 사모 형태의 회사채를 발행해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만기는 363일물, 364일물, 1년4개월물로 구성했으며 발행 금리는 각각 4.95%, 4.95%, 5.20%에 확정됐다. 지난해 4월 27일 사모채로 조달한 금액 3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이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의 발행이다.
AJ네트웍스의 사모채 발행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금리다. 지난해 4월 27일 발행 당시 금리는 6.56%였지만 이번에는 금리를 약 130bp 낮춰 차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월 공모채를 발행했을 때도 AJ네트웍스의 1년물, 2년물 발행 금리는 각각 5.060%, 5.841%였다.
올해 AJ네트웍스의 만기 도래 예정 금액은 사모채만 한정해서 1000억원에 이른다. 대부분이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지만 현재와 같은 금리 수준이 이어진다면 차환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사모채 대부분은 지난해 발행됐는데, 표면 금리가 5.90%~8.40%에 달한다.
AJ네트웍스가 시장성 조달 부담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름 아닌 'BBB급' 훈풍의 영향이 크다. IB 업계 관계자는 "트리플 B급 이슈어들 전체적으로 조달 금리가 낮아졌다"면서 "특히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규모가 늘어나면서 AJ네트웍스도 이러한 흐름의 수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BBB급 한진, 한진칼 등도 전반적으로 낮아진 시장성 조달 금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진이 지난해 3월 발행한 1년물 공모채의 표면 금리는 5.17%였지만 지난 3월 해당 금액을 차환하기 위해 발행한 동일 만기 사모채 금리는 4.1%였다. 지난해 5%대 이상의 금리로 사모채를 찍었던 한진칼도 지난 17일 표면 이율 3.90%로 1년 6개월물 사모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한편 AJ네트웍스의 회사채 조달 금리가 내려간 현상에 대해 BBB급 훈풍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몇 년과 비교해서 개선된 재무 건전성이 지표로 드러나면서 투자 매력도가 올라간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AJ네트웍스의 재무 지표는 2019년 AJ렌터카 지분을 SK네트웍스로 매각한 이후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2019년 부채 비율이 300% 밑으로 하락했지만 2020년 기준 다시 309.3%로 상승했다. 2018년부터 자회사 출자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신평사들은 AJ네트웍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AJ네트웍스의 부채 비율은 261%까지 낮아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자회사 익스포저 수준도 2020년 말 142.9%에서 지난해 76.6%로 축소됐다. 렌탈 업종의 특성 상 일정 수준 이상의 부채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4년 간의 재무 건전성 개선 노력이 지표로 비로소 드러났다는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한 슬림화 작업을 이어가면서 렌탈 사업의 안정성을 담보한 데 이어 재무 지표도 개선됐다"며 "최근 회사채 조달 비용이 낮아진 현상도 회사의 재무적 성과와 분리해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BBB급 훈풍이 잦아들 경우 변수에 직면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AJ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은 1.4로, 한신평의 등급 하향 트리거를 건들고 있다. BBB급 이슈어를 향한 견조한 투심이 전반적인 발행 금리의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심이 잦아드는 환경이 이롭게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권순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 IB]SK브로드밴드·한국증권, 장기물 흥행 '의기투합'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2024 이사회 평가]'지배구조 투명화' 케이카, 재무건전성 '옥의 티'
- [2024 이사회 평가]HPSP 이사회 활동성 '미약'…'빛바랜' 압도적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두각' KG스틸, 이사회 구성 다양화 '숙제'
- [IB 풍향계]HUG 신종자본증권 '사활' NH증권, 막판까지 '금리 고심'
- [IPO 모니터]'구주매출 50%' MNC솔루션, 투심 보완책 '공격적 할인율'
- [thebell note]거래소 '심사 트라우마'의 진실
- '건전성 사수' 전북은행, 8년만에 꺼낸 자본성증권
- [Market Watch]IPO 빅딜, 하나둘씩 반납하는 '조단위' 명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