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은 지금]'버티컬'로 끌어올린 수익성, 추가 개선 방안은③이커머스 사업부 출범 후 첫 손상차손 '0원', 턴어라운드 목표 '효율화' 사활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09 07:51:47
[편집자주]
롯데온은 롯데그룹이 수조원을 들여 선보인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출범 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적자늪에 빠진 상태다. 올해 롯데온은 사령탑을 교체하고 그룹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며 다시 한 번 성장을 위해 신발끈을 동여맸다. 더벨은 롯데온의 현주소와 청사진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은 매년 사업부문별 유무형자산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장부가액이 회수가능금액보다 낮다고 판단될 경우 손상차손을 반영한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롯데온을 선보인 2020년 335억원, 2021년 12억원, 2022년 1013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2023년 이커머스 사업부는 출범 후 처음으로 손상차손 비용을 인식하지 않게 됐다. 영업손실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이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출신 박익진 대표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생긴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적자폭 703억 개선, 마진율 높은 '화장품·명품' 버티컬 론칭 주효
롯데쇼핑은 2018년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면서 내부에 이커머스 사업부문을 꾸렸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이후 6년 연속 적자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며 롯데쇼핑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 왔다. 누적된 적자 총액은 57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익성 개선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2023년 이커머스 사업부는 전년대비 19.5% 증가한 13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손실은 2022년 1559억원에서 지난해 856억원으로 규모를 크게 줄였다.

구체적으로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2022년 4분기를 기점으로 뚜렷하게 수익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2022년 2분기 마이너스(-) 191.4% 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은 3분기 150.6%, 4분기 65.9%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2023년에는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며 –6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굳힌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1년 –144%, 2022년 –137.8%에서 2023년 –63.3%로 개선됐다.
2022년 2분기 이후 무슨 일이 있었을까. 우선 버티컬 서비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롯데온 측의 설명이다. 버티컬이란 특정 카테고리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플랫폼 형태를 뜻한다.
롯데온은 2022년 4월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로 버티컬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이어 9월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 11월 ’온앤더패션‘, 이듬해 ’온앤더키즈‘를 잇따라 선보였다. 롯데온이 선별한 4개 카테고리는 다른 상품 카테고리에 비해 마진율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거래액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진율이 높은 카테고리를 전문관을 통해 적극적으로 판매하면서 상품 믹스를 재구성하는 구상이다. 롯데온의 강점인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도 주효됐다.
버티컬 서비스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셈이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해 버티컬 전문관 거래액은 전년대비 11.5% 증가했다. 카테고리별 성장률은 명품이 33%로 가장 높았고 키즈와 뷰티가 각각 18%, 17%를 기록했다.
판관비 효율화 작업의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로서리 물류비, IT 운영비 등을 절감하는 데 주력했다. 투입되는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영 컨설팅 전문가' 박 대표, 흑자전환 해법 찾을까
올해도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은 경영 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 공식 취임한 박익진 대표 역시 취임 후 적자폭 축소를 최우선 목표 중 하나로 내부에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역시 2024년도 정기인사에서 박 대표를 롯데온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롯데이커머스의 턴어라운드와 오카도 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글로벌 기업을 두루 거친 전략 및 경영 컨설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한국씨티은행 카드사업부문 CFO와 CSO, 맥킨지 부파트너, ING생명 마케팅 본부장, MBK롯데카드 CMO 등을 역임하고 2021년부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오퍼레이션 총괄헤드를 지냈다.
재무와 전략,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롯데온의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박 대표는 우선 물류 부문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김포 온라인 물류센터에서 전담하던 당일 배송 서비스를 각 점포로 이관하고 롯데온에서 주문한 상품을 점포에서 수령하는 스마트픽 서비스도 종료했다.

5월부터는 2시간 내 배송을 완료하는 '바로배송' 서비스도 종료한다. 바로배송에 투입되는 인력과 인프라를 사용자가 더 많은 '당일배송' 서비스에 투입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재정비하며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운 것도 수익성 개선에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타 기업보다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 수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버티컬 서비스 운영으로 마진율이 높은 상품 판매를 늘린 점과 물류 기술력 제고, 용역 인력 내재화 등이 수익성 개선에 주효했다”면서 “아직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적자폭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애경그룹 리밸런싱]애경산업 '경영권 프리미엄' 145% 기대 근거는
- '버거킹' BKR, 최대 실적에도 치솟은 부채비율 '왜?'
- [정용진 회장 취임 1년]'CJ·알리바바' 신세계 이커머스 살릴 동아줄 될까
- [정용진 회장 취임 1년]이마트 중심 '오프라인 유통채널' 부활 총력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영원무역 성래은 "M&A보단 스캇 정상화가 먼저"
- [정용진 회장 취임 1년]신세계그룹 '비상경영' 위기에서 찾은 '승계' 기회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삼양식품, '핵심지표' 빠진 기업가치 제고 계획
- [대상그룹 톺아보기]임세령이 일군 축육사업…재정비 나선 까닭은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동찬 삼양식품 대표 "기업가치 제고 계획 협의 예정"
- [ROE 분석]허리띠 졸라맨 한샘, 1년 만 ROE 61%p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