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아웃룩 '줄하향' 저축은행, 투기등급 쏟아지나개인신용대출 한계차주 급증, 부실PF 사업장 정리 대신 '버티기'
손현지 기자공개 2024-05-07 07:47:2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크레딧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들어서도 수익성 저하와 함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1분기 연체율이 8%에 육박한 상태다. 금융당국이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부실 PF 정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리 실적은 기대에 못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신용평가업계는 등급 아웃룩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위기로까지 이어지진 않겠지만, 일부 실적저하가 크게 나타난 금융사에 대해선 등급 강등 대열에 올려두고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태다.
◇다올·애큐온도 BBB부정적, 투기등급 직전까지 몰렸다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4개 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KB저축은행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대신저축은행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투기등급 직전까지 내몰린 은행들도 있다. 다올저축은행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 애큐온저축은행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 등으로 조정됐다. 재무 여건이 나아지지 않으면 신용등급 강등이 불가피하다.
위의 4개사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은행들이다. 작년 말 기준 KB저축은행은 936억원 순손실을 냈으며, 대신저축은행은 440억원, 다올저축은행 82억원, 애큐온저축은행 633억원으로 적자폭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신평사들이 저축은행들을 주시하고 있는 건 최근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작년 한해 연체율 상승폭만 3.14%포인트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12년 중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다.
올들어서도 매섭게 오르고 있다. 연체율은 작년 말 6.55%에서 올해 1분기에는 7~8% 선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에도 브릿지론, 중후순위, 고LTV 등 고위험 익스포저를 빠르게 확대한 은행들을 중심으로 부실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고금리가 지속되고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데다가 저축은행의 대출심사도 강화된 상황"이라며 "총 여신 규모가 감소하고 여기에 개인 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대출에서 한계차주가 증가해 채무상환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M&A 속도 기대만 못하네, 연체율 리스크 지속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업계에 부실PF 정리를 요구해왔다. 부실 징후를 보이는 저축은행에 증자를 요구하거나,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M&A를 통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해온 것이다.
다만 정리 실적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은행들마다 연체율이 7%를 넘더라도, '손해는 보지 않겠다'는 기조로 사업장 매각에 소극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금의 70%를 손해 감수의 최저선으로 판단하는 업권 기조상 적정가격 등에 대한 이견도 큰 것으로 알려진다.
신평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가 하락하면 부실사업장이 다시 우량사업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업계에 만연한 듯 하다"며 "2금융권의 '버티기'가 지속되고 있어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기업평가 등도 저축은행 등급 하향 조정에 나선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도 앞서 바로저축은행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려잡았으며, 작년에는 OK저축은행(BBB+) 웰컴저축은행(BBB+) 등 등급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내렸다.
저축은행업권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당장 유동성 문제는 없다. 은행, 카드, 캐피탈사와 달리 채권 발행으로 조달을 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내려갈 경우엔 신규 퇴직연금 자금 유치가 막힐 수 있다.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자금유치가 가능하기에 저축은행업계에게 필수적인 비즈니스다. 작년 저축은행업권의 퇴직연금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작년 업계 총수신 중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1에 달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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