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웰푸드 통합 Step2]영업·생산은 '단일화', 마케팅은 '제과·푸드 따로'②법인 합병 후 조직결합 '단순 배치→유기적 통합', 이영구 대표의 승부수

김선호 기자공개 2024-05-09 09:21:25

[편집자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재출범한 롯데웰푸드는 롯데그룹의 4대 신성장 영역 중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 영역을 맡고 있는 주요 계열사다. 그동안 이원화해 운영한 제과와 푸드를 한 몸으로 통합해 사업확장 제한 요소를 해소하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2024년은 이를 기반으로 가시화된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두 번째 단계로 진입하는 시기다. 통합 윤곽을 그린 초기 단계를 지나 운영효율과 해외사업 확장 전략을 본격화한 롯데웰푸드의 현주소와 청사진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롯데푸드를 흡수한 후부터 제과와 푸드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초기에는 물리적 결합이 이뤄졌고 2023년 화학적 통합을 진행시켰다. 그중 마케팅은 각 사업 특성에 맞춰 2본부 체제로 변형됐다.

기존 껌·캔디·비스킷·초콜릿·빙과에 롯데푸드가 진행한 유지식품·빙과·육가공까지 취급 제품·상품이 넓어진 롯데웰푸드의 조직은 흡수합병에 따라 커질 수밖에 없었다. 2022년 통합 후 내부를 정비하고 체계를 다시 잡는데 1년이 넘는 기간이 소요된 배경이다.

이 과정을 거쳐 공장을 통합하고 생산 라인을 재배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영업본부와 같이 생산본부도 2개로 나뉘어진 조직을 1개로 통합시키면서 각 품목 생산 라인에 맞는 자동화 투자를 추진하는 도안을 그려나가고 있다.

◇단계별 결합, 물리적 조직배치 '초기 버전'

흡수합병 전 롯데웰푸드의 조직은 크게 4개(글로벌·영업·마케팅·생산) 본부로 구성됐다. 이외 조직은 대표 산하에 준법경영·경영전략·SCM·비상안전부문과 중앙연구소·유통사업부·인재개발원을 편제시킨 형태였다. 이를 총괄하는 식품군HQ를 신설한 건 2022년 정기인사부터다.

2021년 하반기에 롯데그룹은 2022년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이때에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보다 신속한 실행력을 갖춘 헤드쿼터(HQ·Head Quarter) 체제로 전환해 중장기 사업전략을 재수립하겠다고 전했다.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웰푸드 대표 부회장


식품군HQ는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인 롯데웰푸드 내에 신설됐다. 식품군HQ 총괄대표는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 부회장(사진)이 맡았다. 그를 중심으로 식품군HQ는 경영기획부문, 전략경영부문, 비전전략부문, 인사노무부문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식품군HQ는 신설과 함께 바로 롯데웰푸드와 롯데푸드를 통합시키는 전략을 실행해나갔다. 이 부회장이 과거 롯데칠성음료에서 음료부문과 주류부문을 유기적으로 통합시키는 작업을 실행시켜 성공시킨 만큼 이를 롯데웰푸드와 롯데푸드에 적용시키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롯데칠성음료에 비해 롯데웰푸드와 롯데푸드 간 합병은 규모가 더 컸고 세부적인 조율 과정이 필요했다. 이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보다는 흡수합병 후 초기 단계에서는 각 사업 조직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기보다 물리적으로 배치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합병이 이뤄진 후 롯데웰푸드의 조직은 글로벌사업본부, 지원본부, 영업1본부, 영업2본부, 마케팅본부, 생산1본부, 생산2본부로 구성됐다. 1본부는 기존 롯데제과, 2본부는 롯데푸드에 위치했던 조직으로 파악된다. 그중 중복되는 빙과사업은 1본부에 배치됐다.

◇단일화를 위한 대통합, 마케팅은 별도로

이러한 물리적 결합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이 2023년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1본부와 2본부로 운영된 영업·생산분야는 각각 1개 본부로 단일화되는 대통합이 이뤄졌다. 다만 영업본부 산하 부문 조직이 11개에서 12개로 늘어났다.

영업전략1부문과 영업전략2부문이 채널전략부문으로 통합됐지만 영업지원부문이 생기고 건과·빙과·Hyper(대형마트)·CVS(편의점)·법인영업·파스퇴르영업·이커머스사업·델리카사업·베이커리영업부문으로 세분화해 채널과 품목별 전문성을 기하는 전략을 세웠다.

생산본부 또한 생산1본부와 생산2본부를 통합한 단일 조직으로 결합이 이뤄졌다. 생산1본부 산하 영등포·평택·양산·대전·부산·수원·증평공장, 생산2본부 산하 안산·포승·천안·청주·횡성·김천공장이 모두 하나로 통합된 생산본부 조직에 포함됐다.


이외의 생산전략부문, 품질안전부문은 그대로 유지하되 기술혁신부문이 새로 생겼다. 기존 생산2본부에 원가관리담당임원, 품질담당임원, 기술담당임원이 있었지만 이를 생산1본부와 합치면서 중복되는 영역을 통합하고 별도 운영이 필요한 기술혁신부문을 새로 구성한 양상이다.

주목할 건은 마케팅은 영업·생산본부와 달리 오히려 제과와 푸드로 분리 운영하는 전략을 세웠다는 점이다. 2022년 말 기준 마케팅본부에 브랜드전략1부문, 브랜드전략2부문, SV부문이 모두 포함됐다. 그러다 2023년 제과·푸드마케팅본부로 나뉘었다.

제과마케팅본부는 건과마케팅부문·빙과마케팅부문·SV부문, 푸드마케팅본부는 푸드마케팅부문·HMR마케팅부문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영업과 생산본부는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한 내부 결속이 요구됐지만 마케팅은 취급 품목별 차별성에 초점을 맞춰 소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각 사업에 맞게 제품 운영하고 브랜드 육성하기 위해 마케팅은 크게 제과와 푸드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며 "영업과 생산은 단일 본부에서 운영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