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 '경쟁보다 다함께 성장' 2회 서밋 데뷔전…고객·파트너사 기술 공유, 경쟁사와도 협업 강조
이민우 기자공개 2024-05-03 08:17:5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부합해 KT의 알짜 자회사로 떠오른 KT클라우드가 제2회 서밋 행사를 열었다. 김영섭 KT 신임 대표 체제에서 수장으로 낙점받은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의 공식 데뷔전이 됐다.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협업을 통해 국내 AI, 클라우드 사업 전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장 강조했다. 고객, 파트너사 간 기술 공유로 상생하는 환경을 만들고 경쟁사라도 고객사 니즈 충족과 성공을 위해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AI, IDC 확대에 따른 KT클라우드 사업전략 등도 소개했다. 기업, 스타트업의 AI 인프라 자체 구축 부담이 커지는 만큼 초기 비용 절감·탄력적 운영을 제공하는 솔루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하이퍼스케일 IDC 건립도 확대하기로 했다.
◇상생·고객사 성공에 집중한 환경 중요, “산업 파이 함께 키워야”
KT클라우드는 2일 서울 강남에서 KT클라우드 서밋 2024 행사를 열었다. 최 대표를 비롯해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 전무 등이 클라우드, IDC 업황과 AI정보통신(AICT) 전략에 기반한 KT·KT클라우드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대표는 국내 AI, 클라우드 산업 성장을 위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KT클라우드 등 클라우드제공사업자(CSP), 관리서비스제공사자(MSP) 등이 사업적 제휴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기술 공유로 동반 성장하려는 자세를 가져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 대표는 “올해의 기조로 삼고 있는 방향이 있다면 기술에 대한 공개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이라며 “공유를 통해 고객에게 가치를 주고 파트너사와 엔지니어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클라우드는 현재 내부적으로 서비스하는 기술들을 시장 내에 계속 공유함으로써 전체적인 사업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AI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진출, 경쟁 가능한 발판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최 대표는 협력 가치를 실천 중인 KT클라우드의 실제 사업 사례도 제시했다. KT클라우드는 한국교육과학기술정보원(KERIS)에 디지털교과서 플랫폼 운영 효율화를 위한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해당 사업은 KT클라우드 외 경쟁사인 NHN클라우드 역시 참여 중이다.
그는 “KERIS의 디지털교과서는 600만명 이상 사용자를 둔 만큼 백업이 제일 중요한 영역으로, 트래픽 폭증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멀티 클라우드 운영을 제공하는 상태”라며 “멀티 클라우드의 이런 배경을 보면 단순히 CSP 간 관계가 경쟁이 아닌 협업으로 고객의 성공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사 인프라 구축·운영 부담 절감에 집중, 하이퍼스케일 IDC 확대
최 대표는 키노트를 통해 최근 AI, IDC 관련 동향과 이에 연계한 KT클라우드의 사업 전략도 설명했다. 그는 “기업, 산업에서 행하던 디지털전환(DX)이 최근 인공지능전환(AIX)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조직 관점에서 업무 효율을 위해 DX를 실천하면서 여기에 AI를 얹으려는 기업 수요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를 비롯해 대다수 글로벌 기업은 현재 DX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업 인프라 투자의 중심 화두가 AI, GPU 영역으로 넘어간지 오래다. 최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기업인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구매한 엔비디아 H100 GPU칩만 6~7만개에 달한다.
다만 이런 투자 경쟁 과열은 H100 등 주요 GPU 칩의 리드타임 장기화와 가격 상승을 부르고 있다. 최근 단축됐으나 지난해 H100 리드타임은 50주 이상에 달했던 바 있다. 가격 역시 대당 수천만원을 가뿐히 넘겼다. 이에 따라 기업, 특히 자본력에서 열세인 스타트업의 자체 AI 인프라 구축 부담이 늘어나는 추세다.
앞선 시장 흐름은 KT클라우드가 지난해 AI서브(SERV) 등 솔루션을 출시한 배경이다. AI서브는 AI 활용 기업, 스타트업이 KT클라우드에서 보유한 GPU 인프라를 서비스에 필요한 만큼 분할해 활용하는 솔루션이다. GPU는 원래 1장이지만 KT클라우드의 가상화 기반 슬라이싱 기술을 활용하면 5분할해 최소 0.2장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최 대표는 “KT클라우드는 AI 서브 모델을 통해 초기 투자비 없이 온 디멘드 형태로 저렴히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 환경을 만들었다”며 “구축 비용 최적화, 워크로드에 맞춘 호환성에 대한 부분들을 제공함으로써 스타트업들의 AI 시장 진입 고민을 덜었다”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꾸준히 증가 중인 고객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올해 하이퍼스케일 IDC 공급과 연계 솔루션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하이퍼스케일 IDC는 1만대 이상 랙에서 10만대 이상 서버를 운영하는 고집적 IDC를 말한다.
현재 KT클라우드는 내년 상반기까지 개소를 목표로 가산, 경북에 하이퍼스케일 IDC를 건설하고 있다. 현재 개소를 예정한 2곳 외에도 추가적으로 적합한 지역, 부지를 물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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