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P-CAB 넥스트는 비만…GLP-1 '우협권' 확보 사이윈드와 GLP-1 계약 이어 우선협상권으로 추가 도입 가능성
정새임 기자공개 2024-05-08 10:24:3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K이노엔이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이하 사이윈드)로부터 추가 비만·당뇨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입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앞서 HK이노엔은 사이윈드의 GLP-1 유사체 국내 상업화 권리를 사들인 바 있다.성장 가능성이 높은 내분비질환 영역을 빠르게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제네릭 위주였던 라인업에 도입 신약을 여럿 사들이면서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시키는 전략이다.
◇사이윈드, 임상 단계 중국 바이오텍…'경구용 GLP-1' 관심
HK이노엔은 최근 사이윈드로부터 GLP-1 유사체를 도입한데 이어 사이윈드가 개발 중인 다른 파이프라인을 우선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사이윈드는 GLP-1 유사체 등 비만·당뇨·비알코올성지방간염(MASH) 등 대사성 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임상 단계의 바이오텍이다.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건 GLP-1 유사체 '에크노글루타이드(개발명 XW003)'다. 현재 중국에서 3상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은 상용화를 가장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에크노글루타이드를 우선적으로 점찍었다. 양사 계약에 따라 HK이노엔이 국내 독점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갖는다. 대신 HK이노엔은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한다.
HK이노엔이 사이윈드의 국내 개발권을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우협권을 확보하는데 따라 에크노글루타이드 외 후속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이윈드는 글로벌 비만 시장에서 각광받는 기전의 신약 물질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펩타이드 기반 경구용 GLP-1 제제 'XW004'는 물론 보다 진화한 저분자 GLP-1 'XW014', GIP를 더한 이중 GLP-1까지 개발 중이다. 최근 계약을 맺은 에크노글루타이드와 개발 격차는 있다. XW004와 XW014는 임상 1상 단계로 상용화까지 적어도 5년여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비만·당뇨 영역에서 별도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지 않은 HK이노엔에 있어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현재 HK이노엔은 당뇨병 치료제 제네릭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이 영역에서 단기간 내 나올 신약 파이프라인도 없다.
연구개발은 주로 항암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이윈드와 손잡으면서 HK이노엔은 내분비 질환 시장에서 패스트팔로워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비만·당뇨 강화 위해 사이윈드와 협업, 톱라인 결과에 신뢰
HK이노엔은 대사성 질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본격적으로 국내와 해외 과제들을 검토했다. 빠르게 우수한 물질을 도입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사이윈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사이윈드의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면 자체 제품보다 수익이 낮지만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글로벌에서 개발된 GLP-1 제제 신약들이 수요 폭증으로 국내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적 선택이다. 도입 신약이지만 제조원가 경쟁력이 뛰어나 글로벌 신약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바이오텍인 사이윈드 역시 규모가 작은 한국 시장을 독자적으로 진출하는 것보다 현지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더 이득이다.
여러 기업 중에서 사이윈드를 택한 건 데이터, 상용화 시점, 계약금액 등 다수 조건이 부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바이오텍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글로벌 개발 경력을 지닌 전문가들이 모여있다는 점이 신뢰를 더했다.
사이윈드를 설립한 하이판 대표는 암젠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근무하며 20년 이상 생물학적 제제와 저분자 의약품을 개발해온 연구자다. 공동 대표이자 CSO인 웨이동종 대표는 길리어드사이언스, GSK, 노바티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올해 1월 에크노글루타이드 3상 톱라인 결과는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당시 결과에 따르면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당화혈색소(HbA1c) 감소를 보여줬다. 환자들의 대다수는 미국당뇨병협회가 권장한 당화혈색소 기준치를 만족했으며 유의미한 체중 감소도 나타냈다.
HK이노엔은 제2형 당뇨병 가교임상시험을 거치고 연내 비만을 적응증으로 별도 3상을 신청해 개발을 이어가게 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사이윈드 주요 경영진이 모두 글로벌 제약사 이력을 갖고 있고 사이윈드의 R&D 역량과 GLP-1 경구제, 저분자 GLP-1 등 GLP-1 관련 파이프라인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내분비 질환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파이프라인 도입을 통해 경쟁사와의 개발 격차를 단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빅바이오텍의 꿈' 프레스티지는 지금]글로벌 체급 맞춘 과감한 투자 "도약의 시점, 두려움 없다"
- [오름테라퓨틱 IPO In-depth]상장 앞두고 바뀐 이사회, 그래도 막강한 전임 CSO 영향력
- [한미 오너가 분쟁]침묵 깬 임종윤, 모녀 겨냥한 '5대 개혁안' 제시
- ['빅바이오텍의 꿈' 프레스티지는 지금]항체서 ADC·APC까지, 흔들림 없는 무한 확장 신약 비전
- [클리니컬 리포트]에스티큐브, '넬마스토바트' 개발 당위성 입증 데이터 'ORR'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지원하는 라데팡스 '4자연합' 변모, 달라진 '무게중심'
- 동구바이오, 원료 부담에도 외형확대로 끌어올린 '수익성'
- ['빅바이오텍의 꿈' 프레스티지는 지금]9년 결실 시밀러, '돈 버는 바이오'의 선순환 구조 기반
- [한미 오너가 분쟁]872억 투입한 라데팡스, 자금·우군 확보한 모녀
- 시밀러 경쟁 '승부수 직판' 셀트리온, 유럽 유통사 인수 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