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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PE, '15년 보유' 전주페이퍼 매각 완료 'EV 6500억 기준' 부채 제외 매각가 5000억, 투자원금 대비 1.8배 회수

감병근 기자공개 2024-05-14 07:19:2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이하 모건스탠리PE)가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를 태림페이퍼에 매각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신한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전주페이퍼를 인수한 지 15년여 만이다. 신재생에너지 등 과감하게 추진한 사업 전환이 투자금 회수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모건스탠리PE와 신한자산운용은 이달 초 태림페이퍼로부터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매각대금 중 잔금을 모두 받았다. 이번 매각에서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의 최종 기업가치(EV)는 약 65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중 부채를 제외한 실제 매각금액은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작업은 과반 지분을 보유한 모건스탠리PE 주도로 이뤄졌다. 모건스탠리PE는 신한자산운용과 2008년 약 8100억원을 투입해 전주페이퍼를 인수했다. 지분 인수비율은 모건스탠리 PE가 58%, 신한자산운용이 42%였다.

인수대금 8100억원은 에퀴티로 약 2800억원, 인수금융으로 약 5300억원을 조달했다. 인수금융은 전주페이퍼 부채로 환입돼 상환됐다.

에퀴티 투자금은 지분 비율에 맞춰 모건스탠리PE가 약 1600억원, 신한자산운용이 약 1200억원을 맡았다. 모건스탠리PE는 이번 매각으로 투자원금 대비 1.8배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주페이퍼는 매각 전까지 국내 PEF 운용사가 보유한 최장기 포트폴리오 기업이었다. 인수에서 매각까지 15년 동안 모건스탠리PE 대표만 3명을 거쳤다.

인수 당시부터 현재까지 모건스탠리PE에서 근무해오고 있는 정회훈 대표는 이번 매각의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성장이 둔화되고 있던 신문용지 제조 등 주력 사업을 골판지 원료인 골심지 제조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으로 과감하게 전환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적분할로 열병합발전업체인 전주원파워를 설립하며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진출하지 않았다면 이번 매각은 성사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전주원파워와 전주파워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위해 추가로 투입된 비용은 약 1600억원 규모다. 모건스탠리PE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위해 글로벌 본사를 설득하고 전주페이퍼 임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노력을 병행했다.

2018년부터 본격 추진된 전주페이퍼 생산 제품 다각화도 이번 매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PE는 신문용지 제조라인을 골심지도 동반 생산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배달, 택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최근 몇 년간 골판지 수요는 급증한 상태다.

태림퍼이퍼도 이번 인수로 다양한 종류의 종이 제품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태림페이퍼는 앞서 인수한 태림포장 등을 통해 원지, 원단, 상자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종이 제조 분야 톱티어 기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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