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 ‘인니 공장 풀가동’ 美 회복 기지개 미국 소비자심리 바닥 지나, 패키징 변화로 운반비 효율화
변세영 기자공개 2024-05-17 08:08:3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누스 미국 사업을 책임지는 인도네시아 현지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지누스의 매출 8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사업장이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패키징을 적용한 제품이 유통됨에 따라 물류비를 포함한 판관비 부담이 줄어든 것도 호재로 꼽힌다.지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사업 매출액은 1149억원으로 전년(1865억원)대비 38.4%나 감소며 부진을 이어갔다. 미국향 매출액은 2021년 983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후 2022년 9773억원, 2023년 7825억원으로 3년간 역성장을 거듭했다.
다만 이번 1분기에는 베스트셀러 제품을 대상으로 이른바 ‘러닝체인지’ 작업을 단행하면서 인위적으로 공급량을 줄인 영향이 있었다. 기존재고를 박스 사이즈를 축소한 신규재고로 교체하기 위한 과정이다. 지누스는 올해부터 자사 매트리스와 가구 전 제품에 2세대 압축 포장 패키지 ‘뉴원더박스’를 적용하고 있다. 제품 품질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부피를 약 60%가량 줄인 형태다.
미국은 유통업체가 제품을 직매입해 판매 및 재고 물량을 모두 책임지는 구조라 보관비와 물류비가 제품 신규 수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신규 패키지는 고객사가 이 같은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만큼 신규 주문 물량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내부적으로 지누스는 공장 가동률을 풀로 돌리면서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가구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누스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할 만큼 풀가동 상태다. 이는 최근 3년 새 최대치다. 지누스는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조지아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제품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물량은 대부분 미국으로 흘러간다.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가동률은 2021년 84%에 육박했지만 2022년 68.6%로 급락했다. 그러다 2023년 89.3%로 반등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 재고 이슈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공격적으로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통한다. 통상 소비심리는 미래 소비 전망의 지표로 활용된다. 미국 소비심리지수는 2020년 82P에서 2021년 77P, 2022년 59P로 하락했다가 2023년 69P, 2024년 3월 78P까지 반등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지누스의 판관비 중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은 바로 물류운반비다. 연평균 약 700만 개의 매트리스 및 가구 제품을 해상운송을 통해 글로벌에 수출하고 있어서다. 이번 신규 패키지를 적용할 경우 수출용 컨테이너 1개당 적재 물량이 기존보다 50% 가까이 늘어나 운반비를 효율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미국 소비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매출 성장세 회복을 위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현지 유통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제품 전반에 걸친 품질 개선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매트리스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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