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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프랜차이즈 돋보기]'엽기떡볶이' 핫시즈너, 영토확장 승부수 통할까④2023년 연매출 1000억 돌파, 신규 브랜드 '보끔당' 출시 성장동력 모색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21 14:02:07

[편집자주]

2023년 한 해 500여개의 새로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제출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고 언제나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프랜차이즈 업계지만 어김없이 두각을 나타내는 뉴페이스가 있는 법이다. 더벨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차세대 외식 기업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대문엽기떡볶이는 매운 떡볶이라는 블루 오션을 개척하며 분식 프랜차이즈의 대중화를 이끈 입지전적 브랜드로 통한다. 동대문엽기떡볶이를 운영하는 핫시즈너는 지난해 법인 설립 14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흑자 경영 안착과 신규 브랜드 육성에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지난해 3년만에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으나 아직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새롭게 출시한 닭볶음탕 브랜드 ‘보끔당’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 역시 과제로 지목된다.

◇코로나 위기를 도약 발판으로…'떡 생산능력' 확보하고 외형 성장세 회복

‘동대문엽기떡볶이’는 2002년 동대문 중앙시장 내 ‘땡초 불닭발’이라는 이름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됐다. 동대문에서 의류 MD로 일하던 금주영 핫시즈너 창업주는 동대문을 찾는 여성들이 매운맛을 좋아한다는 점에 집중해 직접 특제 소스를 개발하며 분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3~4인분 프리미엄 떡볶이라는 차별화 전략에 힘입어 순조롭게 이어지던 핫시즈너에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건 2019년부터다.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한때 18%를 바라봤던 영업이익률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금주영 창업주의 친오빠 금교일 대표가 신규로 취임하면서 방향키를 쥐게 된 것도 이 시기다. 금 대표는 인력을 재정비하는 등 체질개선 작업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했으나 연이어 찾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2018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든 핫시즈너의 실적은 2020년 바닥을 찍었다. 2020년 핫시즈너의 매출액은 589억원으로 전년대비 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9억원에서 1억4300만원으로 고꾸라졌다.

핫시즈너는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활용했다. 2020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연구개발비와 판매촉진비 투자를 늘렸다. 활발한 신메뉴 출시와 자체 앱 활성화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자 했다.

유형자산에도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핵심 원재료인 떡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제조공장을 확보하고 자체 생산을 시작했다. 제조 및 물류 인프라에 자금 투입이 지속되면서 핫시즈너의 유형자산 규모는 2018년 171억원에서 2020년 410억원, 2022년 809억원으로 확대됐다.

결과적으로 점포 확대와 함께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2023년 핫시즈너는 전년대비 31.8% 증가한 10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품 판매가격이나 식자재 공급가 인상 없이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수익성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27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영업이익률은 2.5%로 상승했으나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평균 마진율이 약 1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편으로 평가된다.


◇내년 가동 목표로 어묵 공장 설립 추진, 신규 브랜드 시장 안착 '과제'

핫시즈너는 어묵 공장 설립을 통해 엽기떡볶이 브랜드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떡에 이어 핵심 원재료 생산을 모두 내재화한다는 목표다. 올해 말 완공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 모바일앱인 ‘엽떡앱’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요소다. 2022년 전면 리뉴얼된 엽떡앱의 회원수는 약 120만명으로 전체 매출에서 약 10% 점유율을 차지한다. 수수료를 떼는 배달앱에 비해 마진이 많이 남는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핫시즈너가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의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점포 출점에 제한이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상 단일 브랜드로는 외형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게 프랜차이즈 업계의 중론이다.

핫시즈너 역시 이러한 판단 아래 지난해 말 닭볶음탕 브랜드 ‘보끔당’을 론칭했다. 엽기떡볶이 이후 신규 브랜드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년 6개월간 직영점 테스트 운영을 거쳐 최근 가맹점 8호점을 오픈했다. 금 대표가 직접 사업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가맹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식 프랜차이즈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려면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엽기떡볶이의 현금창출력이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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