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프랜차이즈 돋보기]데일리비어, ‘IPO 노크’ 생활맥주 성장성 입증 주목②2025년 코스닥 입성 목표, 해외시장 영향력 확대 목표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16 12:09:07
[편집자주]
2023년 한 해 500여개의 새로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제출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고 언제나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프랜차이즈 업계지만 어김없이 두각을 나타내는 뉴페이스가 있는 법이다. 더벨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차세대 외식 기업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기업 데일리비어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2014년 국내 유일의 맥주 플랫폼을 표방하며 생활맥주 브랜드를 론칭했다. 데일리비어가 전국 각지의 양조장과 협업해 수제맥주를 개발 및 유통하고 가맹점은 이 중 지역 상권에 맞춰 판매할 맥주를 선택하는 구조다.최근 뚜렷한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2025년 중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목표다. 국내 수제맥주 수요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입증하는 게 관건이다.
◇시리즈 A 투자 기점으로 외형 확장 박차, 매출액 '101억→282억' 급증
데일리비어는 2014년 5월 여의도에 생활맥주 1호점을 오픈했다. 50여 개의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과 협업하며 꾸준히 사세를 확장했다. 2017년에는 배달 전문 브랜드 ‘생활치킨’을 론칭하고 기존 생활맥주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켰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발발 후 수제맥주 시장이 급격한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데일리비어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데일리비어는 2021년 8월 LB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섰다. 2022년 양조 업체 브루원 브루어리를 인수하며 수직계열화를 실현했다. 맥주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가맹사업 원재료 공급에 있어 안정성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제조업으로의 사업 다각화 가능성을 열게 됐다는 평가다.
이를 기점으로 실적도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데일리비어는 2022년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데일리비어의 매출액은 2021년 101억원에서 2022년 204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4억원에서 2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3년에는 매출액 282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38.4%, 65.3% 증가한 규모다. 수제맥주 수요는 감소했지만 엔데믹 여파로 외식경기가 살아난 점을 공략해 매장 수를 크게 늘렸다.
현재 전국의 생활맥주 매장 수는 250여개다. 2022년 말 208개 매장을 운영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40개 점포를 새롭게 연 셈이다. 아직 경쟁사들에 비하면 점포 확대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같은 주점 프랜차이즈 브랜드 투다리는 2022년 말 기준 전국에 역전할머니맥주는 1378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역전할머니맥주와 크라운호프는 각각 859개, 413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상장 성공 관건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대규모 제조공장 인수 추진
IPO를 통해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2023년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 준비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2년만에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전환상환우선주(RCPS) 신주 발행 형태의 시리즈 B 투자에는 LB인베스트먼트, 일신창업투자, 보광창업투자 등 5곳이 참여했다.
통상 프랜차이즈 기업의 상장 성공에는 미래 성장성 입증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외식 사업은 실적 변동성과 내수 의존도가 높아 불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데일리비어는 주류 제조, 주점 프랜차이즈 등으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차별화 지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분석된다.
임상진 데일리비어 대표이사(사진)는 “맥주라는 울타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며 “생활맥주와 연계된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출시하기 보다는 생활맥주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기업 외형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현재 대규모 주류 제조공장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기예적금 117억원 등 충분한 실탄을 마련해 둔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 보유한 양조장은 비교적 소규모로 실험적이고 다양한 맥주를 생산하는 데 목적을 뒀다.
대규모 제조 역량을 확보해 해외 등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산 수제맥주를 제조해 해외로 수출하는 등 프랜차이즈 외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데일리비어는 앞서 2023년 싱가포르 카트리나 그룹과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첫 매장을 선보였다. 한국산 인삼과 효모로 제조한 수제맥주 ‘인삼라거’를 싱가포르에서만 단독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배달 전문으로 운영하는 생활치킨 브랜드도 해외에선 매장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아시아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향후 미국 등으로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2021년 설립한 미국 법인 운영도 곧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진 대표는 "내년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해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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