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 속 상장 문턱 넘을 수 있나 경영권 매각·IPO 투트랙 전략 실효성 의문, 경영안정성 등 질적 요건 통과 관건
서지민 기자공개 2024-06-27 07:48:5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미현 아워홈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권 매각과 기업공개(IPO)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계획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IPO를 위해서는 남매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지배구조를 안정화하고 경영 안정성을 입증해 내야하기 때문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워홈은 상장 주관사 선정 일정을 본격화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연내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IPO 준비 작업에 돌입해 2026년 증시에 입성한다는 목표다. 시장에서는 구 대표가 본인 지분 매각을 위해 아워홈 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지난 18일 구 대표가 아워홈 신임 대표로 선임된 자리에서 그는 취임과 동시에 경영권을 전문기업에 이양하겠다며 회사 매각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경영권 매각과 IPO를 '투트랙'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하며 눈길을 끌었다.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구주매출을 통한 자금 회수를 검토한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차선책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워홈의 불안한 지배구조가 IPO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구 대표의 낮은 지분율과 높은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 오너 2세 4남매 간 경영권 분쟁 등이 리스크로 거론된다. 이미 이러한 리스크는 그 동안 남매간 경영권 분쟁으로 실현된 상태기도 하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에서 경영평가, 시장평가 등 형식적 요건과 더불어 질적 요건을 요구한다. 질적 심사 요건에는 내부통제 시스템과 지배구조 등에 비추어 평가하는 경영 투명성과 지분 당사자 간 관계와 지분 변동 내역에 따른 경영 안정성 등이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면 사업의 지속성과 경영 투명성, 경영 안정성 등 질적 요건을 충족하는지 따지게 될 것"이라며 "장기화된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질적심사기준을 살펴보면 '최대주주 변경 후 주된 거래처와의 거래 지속 여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등 과거 경영성과 및 내부통제제도 등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상장 이후 최대주주 변경이 예상되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4/19/20240419162754512_n.png)
현재 아워홈의 최대주주는 창업주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으로 38.56% 지분을 들고 있다. 이어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 차녀 명진씨가 19.6%, 장녀 구 회장이 19.28%를 보유 중이다.
최근 구 회장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아워홈 경영권을 확보해 이를 인수할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아워홈은 현재 범LG가로 분류되어 LG 계열사로부터 급식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경영권 이양 후 그룹 계열사와 거래가 지속되지 않을 위험이 존재한다.
꺼지지 않은 경영권 분쟁 불씨도 경영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소다.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은 구 회장을 상대로 주주간 협약 위반에 따른 위약벌 청구 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또한 기존 주주는 타 주주의 주식 매각시 우선 매수권을 갖는다는 아워홈 정관상 규정에 따라 구지은 전 부회장이 다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현재로서는 상장 문턱을 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영권을 쥔 구 대표가 매각과 IPO를 두고 계속 저울질하기 보다는 하루빨리 지배구조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워홈 측은 "우선 2026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라 향후 IPO 진행 스케쥴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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