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분 CFO, 창고업 자회사 전출 배경은 박양진 경영지원본부장 대한싸이로 이동, M&A 전략 변화 오나
서지민 기자공개 2024-06-25 08:52:4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제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변화가 생겼다. 박양진 경영지원본부장 상무가 항만하역 및 창고보관업 자회사 대한싸이로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붕희 경영지원실장이 CFO직을 겸직하며 재무부문 리더십 공백을 채웠다.20일 업계에 따르면 박 전 CFO는 올해 자회사 대한싸이로로 전출됐다. 1964년생인 그는 구매팀 등 실무 조직을 거쳐 2020년 경영지원본부장에 선임됐다. 경영지원본부는 산하에 재경팀과 내부회계팀, 인사총무팀을 두고 대한제분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조직이다.
박 전 상무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CFO 자리를 채운 건 한붕희 상무다. 한 상무는 2021년 경영지원실장으로 선임됐다. 경영지원실은 인사기획팀, 전략구매팀 등을 관리하는 사업 관련 실무 조직으로 알려졌다. 한 상무는 경영지원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겸임하며 경영과 재무를 동시에 관리하게 됐다.
지난해 대한제분은 대규모 실탄을 쌓으며 M&A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를 2022년 말 467억원에서 2023년 말 1419억원으로 늘렸다. 약 800억원 규모의 미국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대한제분은 2021년부터 M&A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B2C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왔다. 2021년 10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기업 헬스밸런스를 인수하고 2022년 10월 570억원에 쉐프스푸드 지분 100%를 취득했다.
총 800억원 규모의 M&A를 뒷받침한 인물이 바로 박 전 CFO다. 업계는 대한제분이 이러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CFO를 자회사로 이동시킨 점에 주목하고 있다. M&A 전략이나 자금 운용 방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박 전 상무 퇴임 후 1분기 대한제분의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순유입에서 유출로 기조가 바뀌었다. 1419억원까지 쌓였던 현금성 자산은 267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신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을 2158억원 가량 취득했다.
당장 인수합병을 추진하기보다는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 상품에 유동성을 유보해두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앞서 투자한 신사업 자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신사업 전략을 재편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기존 박양진 경영지원본부장은 계열사 대한싸이로 임원으로 이동했다"며 "한붕희 경영지원실장이 경영지원본부도 같이 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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