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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공시대상기업집단]10대 그룹 자산증가율 선두 한화…1년새 '35%↑'대우조선해양 인수, 에어로 외형확장 기여…2위 삼성, 486조→567조 '16%' 불어나

박동우 기자공개 2024-05-23 08:18:4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4: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10대 그룹 가운데 공정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집단은 한화그룹으로 나타났다. 83조원에서 112조원으로 1년새 35% 불어나면서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외형 확장이 기여했다.

삼성그룹은 자산 증가율 2위에 올랐다. 2022년 말 486조원에서 지난해 말 567조원으로 16% 늘었다. 시설투자가 활발한 삼성전자의 자산이 260조원에서 296조원으로 36조원 불어났다.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을 도입한 영향으로 삼성생명의 자기자본이 20조원 늘어난 영향도 주효했다.

◇계열편입 한화오션 자산 '13조' 신규반영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수록된 데이터를 토대로 살펴본 결과 재계 10대 그룹 가운데 전년대비 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집단은 한화그룹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한화그룹 전체 계열사의 공정자산은 112조4630억원으로 2022년 말 83조280억원과 견줘 1년새 35.5%(29조4350억원) 불어났다.

공정자산은 기업집단에 포진한 금융부문 계열사 총자본에 일반 계열사들의 자산총계를 더해 산정한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한화그룹 비금융·보험사 총자산이 2022년 말 71조8750억원에서 2023년 말 93조3420억원으로 29.9%(21조4670억원) 증가했다. 금융 계열사들의 자기자본은 11조1520억원에서 19조1200억원으로 71.4%(7조9670억원) 늘었다.


단연 기여도가 큰 계열사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등이 2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기업이다. 지난해 5월 그룹에 편입되면서 한화오션의 총자산 13조5032억원이 그룹 자산에 반영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8조6896억원에서 14조1608억원으로 1년새 5조4712억원(63.0%) 급증한 대목도 돋보인다. 작년 상반기에 한화 방산부문을 합병한 조치가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유형자산이 1조2412억원에서 2조4027억원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났고 종속·공동·관계기업에 대한 투자자산은 1조5627억원(60.7%) 많아진 4조1354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 각국에서 한국산 무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방산 사업이 탄력을 받은 점도 주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채권 잔액이 7027억원(101.6%) 불어난 1조3943억원으로 집계된 대목이 방증한다. 유동재고자산 역시 1조9289억원으로 2022년 말 9072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유형자산·이연법인세' 삼성전자, '기타포괄손익' 좌우한 삼성생명

삼성그룹은 10대 기업집단 중 자산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2022년 말 공정자산 486조4010억원에서 지난해 말 566조8220억원으로 16.5%(80조4220억원) 많아졌다. 일반 계열사들의 자산총액이 12.3%(54조6290억원) 늘어난 497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사들의 총자본은 69조6920억원으로 1년새 58.8%(25조7920억원) 불어난 금액이다.


그룹 자산 확대에 중요하게 기여한 계열사가 삼성전자다. 260조838억원에서 296조8573억원으로 36조7735억원(14.1%) 늘었다. 유형자산이 17조3122억원(14.0%) 불어난 140조5792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생산에 초점을 맞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제조시설 투자를 지속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이연법인세자산이 대폭 늘어난 대목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2조1425억원에서 9조9314억원으로 1년 만에 4배 넘게 증가했다. 이연법인세는 기업회계로 계산한 과세금액이 세무회계로 산정한 과세금액과 달라서 생기는 차액을 처리하는 항목이다. 이연법인세자산은 기업회계로 산정한 법인세액이 세무회계상 과세 금액보다 적을 때 계상한다. 미래 정부로부터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여지가 있으면 자산으로 인식한다.

금융 계열사 중에는 삼성생명이 그룹 공정자산 증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공정위 집계에 따르면 2022년 말 삼성생명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17조6865억원이었으나 2023년 말에는 37조5277억원으로 바뀌었다. 1년 만에 19조8412억원(112.2%) 늘어난 규모다.


삼성생명의 자기자본을 좌우한 핵심요소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다. 2019년 이래 3년 연속으로 20조원을 넘겼으나 2022년에 만기보유금융자산 평가손실이 8조1579억원 발생하며 5조2381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다행히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을 계기로 투자자산을 재평가하면서 작년 말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6조3540억원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다른 기업집단의 자산 증가율을 살피면 3위 농협(9.9%), 4위 HD현대(5.1%), 5위 현대차(3.9%) 등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GS그룹만 자산이 감소했다. 2022년 말 81조8360억원에서 2021년 말 80조8240억원으로 1.2%(1조120억원) 줄었다. GS칼텍스의 차입금 상환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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