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파이낸스 뉴욕 IR 2024]글로벌 투자자 향한 이복현 금감원장의 약속④산업재편·투자환경조성·자본시장발전…적극적 대화로 글로벌 색안경 벗긴다
뉴욕(미국)=고설봉 기자공개 2024-05-20 12:55:35
[편집자주]
금융감독원은 우리 금융사들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K-파이낸스 뉴욕 IR’을 개최하며 글로벌 투자자 및 시장 관계자와 접촉면을 넓혀간다. 금융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창구 확보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뉴욕 IR 현황과 IR에 담긴 콘텐츠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K밸류업 프로그램 설명에 여념이 없었다. 뉴욕 IR 내내 광폭행보를 보인 이 원장은 글로벌 투자자들 앞에서 투자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입장을 최대한 정확하게 글로벌 시장에 전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이 원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과 미팅을 가지고 행사 중간엔 다양한 질문을 현장에서 소화하며 열정을 보였다. 개별 금융사 IR을 직접 돌며 국내 금융사 CEO와 글로벌 투자 책임자들과 교류했다. 금융사 CEO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에 가지고 있던 우려를 불식하는 역할도 했다.
◇'투자하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을 위한 3가지 약속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INVEST K-FINANCE : NEW YORK IR 2024’에서 이 원장은 “한국 금융시스템이 손실 흡수능력을 확충하여 전권역 모두 충분한 위기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금융산업의 높은 건전성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등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IR에서 간단한 인사말을 끝낸 뒤 곧바로 K밸류업 홍보에 적극 나섰다. 그는 △신성장산업으로의 재편을 통한 지속가능성장 △장기투자를 위한 환경 조성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인프라 개선 등 한국 자본시장 발전방안 목표 세가지를 발표했다.
이 원장은 “첫째, 기존의 전기·전자·자동차 산업은 물론 바이오·핀테크·AI 등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될 수 있도록 기업성장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둘째, 투자자가 장기투자를 통해 기업의 과실을 함께 공유하는 신뢰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셋째, 한국 금융시장에 보다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시장인프라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궁금증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솔직한 답변
이날 이 원장은 세션Ⅰ ‘해외투자자와의 대화’에서 녹넓은 주제와 현안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정확하고 솔직한 답변으로 날카로운 질문을 정면돌파했다. 시장 관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김기준 JP모건 한국대표의 사회로 시작된 투자자들과 대화에서 이 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 및 공매도 정책, 부동산 PF 등 금융시장 현안에 대한 리스크 관리 등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정책과제들을 참가자들과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 원장은 밸류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에 대해 “일관되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것을 기본으로 공시, 지수마련, ETF 출시 등 단기적인 것은 최대한 한국거래소와 노력해서 공표된 일정보다 가능한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세제혜택에 대해선 “배당소득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와 밸류업에 적극 참여한 법인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 구체적으로 정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상속세 전체에 대한 개혁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기업 가업승계와 관련된 노력들이 적절히 반영될 수 있는 제도개선 필요하지 않나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법, 자본시장법에 거버넌스 문제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쪼개기 및 중복상장 문제, 소수주식 가치 보호 등 과거 실패한 부분 있다면 법 개정을 통해 개선할 부분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계기업 관리에 대한 분명한 입장도 밝혔다. 이 원장은 “자율적 프로그램과 상충되지 않냐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좁은 의미의 밸류업과 다르게 한계기업 및 문제기업 관리를 하면서 평균적인 가치를 올리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 행동주의 펀드 등 자본시장 내 여러 형태의 투자자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행동주의 펀드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역할 등을 한국시장에서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었다”며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행동주의 활동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새로운 기준도 제시했다. 이 원장은 “한국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다양한 문화적, 정책적 이유에서 금융사 배당정책에 깊이 관여해 왔다”며 “최근 국제화 추세 비춰 일정 수준의 건전성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적극적 주주친화정책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분기배당 등 기준 배당을 한다거나 수시로 자사주 매입하는 등의 환원책은 지금 정부와 당국에서는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권장하고 있고 주주환원정책 자율성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원장은 연금시장 관련해서 “미국 401k 도 있지만 호주 등 최근 연금시장이 큰 곳에 대한 정책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며 “앞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좋은 수익 낸 기관들이 잘 시장에서 알릴 수 있는 공시제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잘 운용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 경쟁적 환경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리스크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속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공매도 제도 개선과 국내 금융시장의 리스크 해소 등 현안에 대한 솔직한 답변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이 원장은 공매도 재개에 대해 “공매도는 시장 가격관리 기능이라던가 전략적으로 볼때 롱숏할 때 필요한 부분”이라며 “당연히 공매도 거래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방향성은 강하게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다양한 투자자들이 공매도 접근기회가 공정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고, 감독당국 입장에서 무차입공매도 등 허용되지 않는 공매도 등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 전에 우리가 준비한 기울어진 운동장 이슈, 불법 공매도 해소 시스템을 어떻게 제도화해, 어떤 일정으로 투자자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소통 기회를 거쳐 준비할 것”이라며 “6월 하순 되기 전에 시장에 스케줄, 재개여부, 재개방식, 당장 재개 못하게 된다면 어떤 식으로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시킬지 예측 가능성 수준에서 말씀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국내 부동산 관련 이슈는 오랜 기간 깊이있게 관리한 상황으로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된다거나 대형 금융사의 근본적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확신 갖고 있다”며 “본격적인 부동산 재구조화 프로그램 가동해 하반기 내 재구조화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부동산은 전체 자산규모 대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며 “긴텀으로 보면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지만 만기 분산과 상품투자 다양성을 비춰봤을 때 당장 눈에 띄는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과거 관점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생산성 낮은데 투입된 부동산 자금을 좀더 생산성 높은 곳으로 끌어낸다거나 NPL시장 등 새로운 시장이 생긴다는 관점에서 봐달라”며 “늦어도 8~9월 내 리스크 해소를 위한 전략방향을 말뜸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