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미래 사업으로 '항공우주' 낙점하나 증손회사 지분 지주사가 전량 인수, M&A 가능성도 열려
김위수 기자공개 2024-05-22 08:54:4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이 미래 사업 중 하나로 '항공우주'를 낙점하고 계열사 지분구조를 조정한다. 증손회사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지분 전량을 지주사 ㈜코오롱이 취득할 예정이다. 오너가 4세 이규호 부회장이 올들어 ㈜코오롱 등기임원으로 취임해 그룹 경영에 나선 뒤 내린 의사결정이다.이와 동시에 계열사에 흩어진 관련 사업을 코오롱데크컴퍼지트로 모으는 작업도 진행한다. 차세대 사업으로 항공우주 사업을 점찍고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모습이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를 통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지분 전량(298만3769주)을 오는 7월 355억원에 취득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현재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지분 100%를 보유한 주주는 ㈜코오롱의 손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이다.
코오롱글로텍으로부터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지분을 인수해 증손회사인 코오롱데크컴퍼지트를 ㈜코오롱의 자회사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코오롱그룹 측은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미래사업 투자 목적"이라며 "신사업 차원의 지분관계 재편 작업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2011년 설립된 기업으로 항공기 부품을 비롯해 항공·방산 사업 특수 복합소재를 생산하는 곳이다. 2015년 코오롱글로텍이 지분 75%(현금 및 사모간접투자기구 통해 취득)를 인수해 코오롱그룹에 편입됐고, 2018년 코오롱글로텍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지난해 발사된 국내 최초 민간 시험발사체 '한빛-TLV'에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가압탱크·연소관 챔버·노즐 조립체·노즈콘 페어링 등의 복합재 부품이 탑재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복합소재와 관련된 사업부를 양수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코오롱글로텍의 AP(Automotive Parts) 사업 등 관련 사업부문과 코오롱이앤피의 UD(Uni-Directional) 테이프 관련 부문의 자산 및 인력은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소속이 된다. 이를 위해 코오롱데크컴퍼지트가 들이는 금액은 390억원이다. 오는 7월이면 양수가 마무리된다.
코오롱글로텍의 AP 사업부는 복합소재를 적용한 자동차 부품 경량 소재를 개발 및 생산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UD 테이프는 금속·플라스틱 재료에 비해 밀도당 강도와 변형 저항이 높은 복합소재다. AP 사업과 UD 테이프 모두 물성이 높은 복합소재를 만든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는 물론 항공우주 부품에 필요한 사업이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에 관련 사업들을 한데 모아 사업을 일원화하며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한층 용이해졌다. 지주사 차원의 직접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가 지주사의 증손회사에서 자회사가 되며 투자활동이 자유로워지는 점에도 주목된다. 지주회사 및 소속회사의 행위제한 규정에 따르면 증손회사는 계열사 주식을 소유하는 일이 금지된다. 오는 7월부로 코오롱데크컴퍼지트가 ㈜코오롱의 자회사가 되면 이 제약이 사라지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2024 이사회 평가]효성티앤씨, 영업이익 개선에도 아쉬운 '경영성과'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2% 안 될 수도…불황 장기화 대비"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입장료 지불한 한화솔루션, 위기와 기회 사이
- [LG그룹 인사 풍향계]트럼프 정책 직접 영향권, 대관 역량 강화할까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OCI그룹,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 가능성에 베팅
- [2024 이사회 평가]KCC, 참여도 제외한 평가항목 '아쉬운 평점'
- [2024 이사회 평가]견제기능 미흡한 한솔케미칼, 우수한 재무건전성 '눈길'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목표는 '에너지 가격 안정화', 태양광 미래는
- 송명준 사장, HD현대오일뱅크 재무건전성 확보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