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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드림시큐리티, 발빠른 사업다각화에 수익성도 살았다①상장 후 사세 확장, 한국렌탈 인수로 급성장…코스닥 우량기업 선정 쾌거

이상원 기자공개 2024-05-31 13:37:08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안 산업은 크게 정보보안·물리보안·융합보안 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세부적으로 분리하자면 영역이 보다 광범위해진다. 드림시큐리티는 정보보안 산업 내 암호·인증·인식 등 분야를 담당하는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공개키기반구조(PKI)'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주도해 왔다.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하며 어느덧 고객사 3500여 곳을 보유한 국내 대표보안기업으로 성장했다. 대기업 계열을 제외하면 매출 기준 안랩과 함께 최대 규모에 속한다. 다만 보안 매출 비중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그나마 '본업'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면모다.

◇퀄컴 투자유치, 인정받은 기술력…'본업'보다 잘나가는 '부업'

드림시큐리티는 암호기술 전문기업으로 1998년 설립됐다. 창업주는 지금의 범진규 대표가 아닌 황석순 전 대표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보급 확산으로 전산화가 급속도로 이뤄지자 황 전 대표는 외환위기(IMF) 시기 과감하게 창업을 결정했다. 보안이 없으면 전산망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이미 다수의 보안기업이 존재해 드림시큐리티는 후발주자에 가까웠다. 백신 등 정보보안은 높은 진입 장벽에 가로막혔지만 PKI는 여전히 블루오션이었다. 당시 PKI 전문가였던 친구를 통해 사업을 구체화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출신 김학범 전 연구소장까지 합류하며 드림시큐리티가 만들어졌다.

PKI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이뤄진 인증 절차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보안기술이다. 엄격한 기준으로 온라인 거래에서 신원을 확인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드림시큐리티는 국내 최초로 무선 PKI 개발에 성공하며 지금까지 해당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2001년에는 퀄컴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가 회사의 기반을 다졌다면 범진규 대표는 2008년 경영권 인수 뒤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어준 인물이다. 2002년 공식적인 매출 목표는 150억원에 불과했지만 작년 말 연결기준 매출은 2327억원에 달했다. 약 12년간 1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2017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그 중심에는 2017년 인수한 한국렌탈이 있다. 작년 말 연결기준 전체 매출에서 렌탈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77.9%에 달한다. 압도적인 실적으로 드림시큐리티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어서 계열사 시드코어가 맡고 있는 국방분야 보안은 9.31%를 차지했다. 기존 보안솔루션과 개인정보 보호서비스는 각각 7.39%, 4.65%를 나타냈다.


◇상장 8년만 코스닥 우량기업 선정, 가상공간 보안기술 확보 박차

한국렌탈은 렌털 전문기업으로 산업용 장비, 사무용 기기 임대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다. 건설장비, 계측기기, 로보틱스 등을 임대하거나 중고장비로 판매한다. 노트북, 데스크탑, 태블릿, 영상장비 등도 포함된다.

드림시큐리티는 한국렌탈을 통해 글로벌 사업 다각화란 쾌거도 이뤘다. 드림시큐리티는 2019년 미국에 지사를 설립했고 해외 보안사업은 미국이 유일하다. 이에 반해 한국렌탈은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연결기준 국내 8개, 해외 5개 등 총 13개의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로써 작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3.3%에 달했다.

회사의 실적뿐만 아니라 사세가 확장하면서 코스닥 소속부도 올 들어 두 단계 상향 조정됐다. 당초 '벤처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를 넘어 최상위인 '우량기업부'에 소속됐다. 코스닥 상장 후 8년 만에 이룬 성과다.

회사의 성장을 한국렌탈이 주도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본업을 등한시하지도 않는다. 급변하는 글로벌 IT 시장의 패러다임에 맞춰 가상 공간에서의 보안 기술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현재 메타버스·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블록체인 기반 보안솔루션, 양자 암호 알고리즘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 딥페이크와 인공지능(AI) 해킹 위협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드림시큐리티는 작년 배웅식 연구소장(CTO) 중심의 직제를 신설했다. 당초 대표이사 아래 사업·연구 조직을 별도로 뒀다면 이제는 CTO 차원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적극적인 미래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조직의 전문화, 세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R&D비용 지출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드림시큐리티의 R&D 비용은 9억원으로 실질적인 금액에서 전년 대비 32.6% 줄었다. 2021년까지 매출 대비 3%대를 유지해왔지만 2022년 1%로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작년에는 0.39%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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