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티맵모빌리티, 베인앤컴퍼니 컨설팅 받았다기업가치 상승 위해 에퀴티스토리 수립 작업…연초 싱가포르 운용사에서 IR 임원 영입
이정완 기자공개 2024-05-29 13:00:39
[편집자주]
2010년대 후반 유동성 파티가 벌어지던 시기 많은 기업이 신사업 육성과 지배구조 재편을 위해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받았다. 대기업 계열사와 유니콘 기업 기대주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도 그 대상이었다. 투자 받을 때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 우세했지만 기대만큼 사업이 성장하지 않았거나 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결국 상장을 포기한 기업도 나타났다. 더벨이 IPO 데드라인을 앞둔 기업의 상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흑자 전환 후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인 티맵모빌리티가 컨설팅 회사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 전략을 수립했다. 최근까지 베인앤컴퍼니와 함께 에퀴티 스토리(Equity Story)를 수립하는 작업을 함께 했다.원활한 상장을 위해 외부에서 투자 전문가도 영입해 IPO를 위한 사업 방향성 세우기에 한창이다. 올해 초 싱가포르 소재 자산운용사에서 이직한 남궁경 IR총괄이 사업 고도화와 수익화 방안을 시장에 알리려 한다.
◇'에퀴티 스토리' 작성 한창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이달 초까지 미국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로부터 IPO 전략을 비롯 전사 차원에서 에퀴티 스토리를 수립하는 컨설팅을 받았다. 올해 1분기 중 시작해 약 두 달간 이뤄졌다.
티맵모빌리티는 2000만명 넘는 가입자수를 자랑하는 티맵(TMAP)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흑자 전환을 달성한 뒤 이듬해인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871억원, 순손실 423억원을 기록해 2022년 매출 2046억원, 순손실 1608억원 대비 매출은 늘고 적자 폭은 줄였다.
이번 컨설팅은 IPO 전에 회사 성장 방향성을 투자자에게 어떻게 제시할지에 대해 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앞두고 회사 비전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받았다고 전해진다"며 "에퀴티 스토리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시장과 소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에퀴티 스토리 수립 작업은 올해 초 남궁경 IR총괄 영입과도 맞닿아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1월 본격적인 IPO 준비를 위해 싱가포르 자산운용 업계에서 20여년 동안 근무한 남궁 IR총괄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남궁 IR총괄은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애널리스트를 보조하는 역할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주니어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2000년대 중반 싱가포르 투자 자문사로 이직한 뒤 지난해까지 아로히(Arohi) 자산운용에서 근무했다.
남궁 IR총괄의 최우선 목표는 성공적인 IPO 달성이다. IPO를 앞두고 투자자에게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전략을 알리는 과정에서 도움을 얻기 위해 베인앤컴퍼니로부터 컨설팅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궁 IR총괄은 이달 중순 공식 채널을 통한 인터뷰에서 "성공적인 IPO 사례를 살펴보면 투자자에게 회사 비전과 성장잠재력을 잘 전달했다"며 "티맵모빌리티 또한 쉽고 간결하면서 설득력 있는 에퀴티 스토리 작성에 몰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년 전 '2조' 밸류 뛰어넘기 과제
티맵모빌리티의 과제는 내비게이션 회사라는 인식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에퀴티 스토리 역시 그동안 티맵을 통해 획득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떻게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고 수익을 창출할 지에 대한 내용이 핵심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금까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정교한 수익 모델을 세워야 투자자 설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상장 시 최소 2조2000억원 넘는 지분가치를 인정 받아야 한다. 2020년 12월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부에서 분사된 티맵모빌리티는 2021년 초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로부터 4000억원을 투자 받을 때 총 지분가치를 1조4000억원으로 평가 받았다. 이후 2022년 8월 KB국민은행이 2000억원을 들여 지분 8%를 획득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 전체 지분가치는 2조2000억원이었다.
티맵모빌리티는 회사가 출범할 무렵 2025년까지 4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하겠다는 자체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2025년 달성하기로 한 매출 목표치는 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아직 연 매출이 2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만큼 2조원과 4조5000억원 사이의 밸류로 증시 입성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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