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보유 주식 전량 블록딜 추진, 장부가보다 높게 매각
김경태 기자공개 2024-04-24 07:56:5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09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가 보유한 크래프톤 지분 전량 매각 추진에 나섰다. 최근 추진 중인 반도체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 일환이다. 최근 십일번가(이하 11번가) 투자 부진으로 곤혹을 치렀지만 크래프톤 지분 매각으로 차익을 대거 남기는 성과를 냈다.23일 재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보유한 크래프톤 주식 108만5600주(지분율 2.2%) 전량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착수했다. 주관사로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메릴린치, JP모간, UBS를 선정했다.
SK스퀘어는 크래프톤 주식 매각을 통해 27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손에 쥐게 될 전망이다. 크래프톤 주식의 전일(22일) 종가는 25만9000원이다. 할인율 3.1~6.2% 수준을 적용하면 주당 24만3000원~25만1000원이다. 총금액은 2638억~2725억원이다.
이번 블록딜은 SK스퀘어에 실제 현금이 유입되는 거래라는 점 외에 장부상으로도 이익을 남기는 투자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스퀘어는 SK플래닛이 2022년 12월 펀드 투자를 종료하자 투자금 대신 해당 크래프톤 주식을 현물 배당받았다. 당시 취득가는 주당 16만8000원이다. 그후 크래프톤의 주가는 상승세에 있었다. SK스퀘어는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크래프톤 지분 2.2% 장부가를 2102억원으로 잡았다.

최근 11번가로 인해 SK스퀘어의 투자 행보에 관해 불거진 의구심을 일부 희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는 2018년 FI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FI는 11번가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애초 FI의 11번가의 투자금 회수 방안으로 유력했던 것은 기업공개(IPO)다. SK와 FI 측은 투자유치 당시 작년 9월 30일까지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본시장 위축으로 IPO 추진이 쉽지 않았다.
큐텐에 11번가를 매각하는 방안이 떠올랐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그후 FI 측에서는 콜옵션 행사를 기대했다. 투자유치 당시 SK 측은 FI의 일정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콜옵션을 갖기로 했다.
IB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존재를 고려해 SK스퀘어가 콜옵션 행사할지 주목했다. FI 투자금 5000억원은 H&Q의 3호 블라인드 펀드(1000억원), 국민연금(3500억원), 새마을금고(500억원) 자금으로 마련됐다. 투자에 투입된 H&Q의 3호 블라인드 펀드는 5650억원 규모로 조성됐는데 이 펀드의 앵커 출자자(Anchor LP) 역시 국민연금이다.
하지만 작년 11월 SK스퀘어는 콜옵션 행사를 포기했다. 결국 FI 주도로 11번가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11번가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도 병행하고 있다.
11번가는 5년 전 몸값이 2조7000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점차 가격이 낮아졌다. SK스퀘어는 작년 12월 말 보유 중인 11번가 지분 80.3%의 장부가를 8340억원으로 잡았다. 전년 말보다 2154억원을 감액해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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