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비투엔, 쌍방울 계열사 신규 투자자 유치②디모아, 엑스트윈스1호조합에 50% 출자…쌍방울그룹 귀환 '촉각'
양귀남 기자공개 2024-05-28 13:03:02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3: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투엔 신규 투자자로 쌍방울 그룹이 나섰다. 쌍방울그룹 계열사 디모아는 비투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조합 지분 50%를 취득해 비투엔에 지배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쌍방울그룹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투엔은 이날 유상증자 납입을 앞두고 있다. 엑스트윈스1호조합이 12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당초 최대주주인 비투엔인수목적제이차와 로보쓰리에이아이가 납입하기로 했지만 엑스트윈스1호조합이 새로운 투자자로 나타났다. 엑스트윈스1호조합이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한다면 비투엔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납입 일주일을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가 변경되며 시장에서는 투자자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 조합의 대표와 최대주주를 담당하고 있는 김아현 씨, 새로 비투엔의 대표에 오른 김대환 씨 등의 공통점은 한 디저트 카페였다.
이들은 국내에 십여개의 매점을 보유하고 있는 디저트 카페 법인의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로 재직한 이력이 있다. 비투엔도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베이커리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하며 업계에선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던 인물들이 비투엔을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전일(27일)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 비투엔의 유상증자에 디모아가 등장한 것이다. 디모아는 쌍방울 계열사다. 쌍방울을 중심으로 쌍방울→비비안→디모아→아이오케이→제이준코스메틱→광림→쌍방울의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돼있다.
디모아는 전일(27일) 늦은 공시를 통해 엑스트윈스1호조합의 지분 50%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득 주식수는 6000주, 취득금액은 60억원이다. 디모아는 올해 1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218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금 자원을 외부 투자에 활용한 모양새다. 디모아는 최근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30대1의 무상감자를 진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쌍방울 그룹이 활동을 재개한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쌍방울 그룹은 지난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구속으로 부침을 겪었다.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광림과 쌍방울은 거래가 정지됐고, 나머지 계열사들도 전부 주가가 폭락했다. 여전히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관련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관련 계열사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디모아가 엑스트윈스1호조합에 출자를 완료하고, 엑스트윈스1호조합이 비투엔에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한다면 쌍방울그룹은 비투엔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조합 지분 50%를 보유하면서 사실상 비투엔의 지배구조 정점에 설 수 있는 구조다. 투자업계에서는 디모아가 추가 투자를 위해 대출을 알아봤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납입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투엔의 유상증자는 이미 납입일이 6개월 가량 연기됐고, 납입 주체가 투자조합인 만큼 언제 방향을 선회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비투엔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20억원을 운영자금, 100억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방울그룹이 비투엔에 등장한 상황에서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된다면 외부 투자처에 관심이 모일 예정이다.
비투엔의 주가는 유상증자 납입 주체가 바뀐 시점부터 변동성이 확대됐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22일을 최저 1250원을 기록하고 이날까지 약 40% 반등했다. 현재는 17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쌍방울 그룹이 시장에 다시 등장하면서 비투엔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과거 다양한 이슈가 있었던 만큼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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