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공시 시대 개막]'선제 대응' 위메이드, '정석' 보여줬다⑤수익인식 기준부터 유동화까지 상세 공시…블록체인 운영 정책도 언급
노윤주 기자공개 2024-05-31 07:37:39
[편집자주]
가상자산이 기업의 숨겨진 자산이라는 건 이제 옛말이다. 2024년 회계연도부터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지침이 시행됐다. 올 1분기보고서부터 코인 발행, 유보물량, 수익인식 등을 공개해야 한다. 기업이 어떤 가상자산을 얼마나, 왜 보유하고 있는지 공시를 통해 속속 드러나는 중이다. 그간 가려져 제대로 발견할 수 없던 상세 내용도 주석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가상자산 회계지침에 따른 영향과 각 보유 기업들이 공개한 숫자 속 숨겨진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0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지침을 공시에 조기 반영했다. 상장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으로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 대응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부터 올해 1분기보고서까지 벌써 네 번이나 가상자산 공시를 진행했다.위메이드의 가상자산 공시는 여타 기업과 비교했을 때 가장 완성도가 높다. 과거 유통량 변경 공지 누락, 코인 세일 물량의 매출 반영 등 논란이 있었던 만큼 매우 상세하게 코인 보유·사용 내역을 담았다. 내용이 방대하고 자세한 만큼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외부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설명 뒤 숨겨진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명확하게 밝힌 수익인식 시점…'탈중앙화 먼저'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수익 인식 시점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백서 내용으로 갈음한다'는 타 기업들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위믹스 블록체인이 완전히 탈중앙화되고 웹3.0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의 활용도가 일정 궤도에 오른 후에야 판매대금을 부채가 아닌 수익으로 인식하겠다고 밝혔다.
탈중앙화를 이루려면 위믹스 블록체인의 의사결정 권한을 위메이드가 아닌 별도 집단으로 이양해야 한다. '40원더스'라는 위믹스 의사결정·노드운영 집단이 생겼지만 위메이드는 아직 완전한 탈중앙화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블록체인 게임 출시 속도도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타 게임사에서 출시한 게임도 블록체인화한 후 위믹스 플레이 플랫폼에 얹는 것이 최종 목표다. 아직은 위메이드의 '미르' IP가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런 다양한 이유로 아직 수익 인식 시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5457억원 규모 가상자산 매각 대금을 매출이 아닌 선수수익(부채)으로 잡았다.

보유 중인 WEMIX 유동화 사유에 대해서도 구분을 나눠 공시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직접사용 및 유동화' 부분이다. 위메이드가 특정 목적 달성을 위해 WEMIX를 썼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는 직접 사용·유동화로 213억원을 지출했다. 거래소 장내매각은 없었다. 마케팅을 위해 직접 사용한 내역이 잡혔다. 올해 초는 가상자산거래소와 공동 진행한 이벤트가 특히 많았다.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벤트 물량 중 일부를 위메이드가 지원했다.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에서 6회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약 223만5000개 WEMIX를 투입했다. 이 외에 플랫폼 개발비용, 수수료(가스비)지원, 위믹스 플레이 자체 이벤트 등에 사용한 물량도 포함됐다.
◇40원더스 남은 자리 채우는 위메이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운영정책까지 공시에 적어뒀다. 한 번에 알아채기는 힘들지만 주석 공시 면면을 살펴보면 문장 속에 숨은 의미를 찾아 대외 공개되지 않았던 운영 정책을 알 수 있다.
위메이드는 "NCP 권한 개수는 총 40개이며 신규 NCP 계약 전까지는 연결실체가 남은 개수의 NCP에 대한 모든 권리 행사 및 의무를 이행한다"고 명시했다. 여기서 말하는 NCP는 블록체인 의사결정과 노드운영을 담당하는 40원더스다.
즉 40원더스 40개 자리가 다 채워지지 않았을 경우 남은 자리를 위메이드가 채워 노드를 운영하고 보상을 수취한다는 뜻이다. 기술적 특징에 따라 위믹스 블록체인은 노드 40개가 모두 돌아가야만 블록체인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다.

현재 40개 자리 중 11개가 공석이다. 위메이드가 자사 고유 자리(40번)와 공석인 11개까지 총 12개 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노드 중 4분의 1을 위메이드가 갖고 있는 것이다. 아직 탈중앙화를 논하기 이르다는 위메이드의 자체 판단도 일리가 있다.
40원더스에서 위메이드가 차지하는 비중과 보상수령은 정비례한다. 위메이드는 누적 기준 WEMIX 1072만개를 노드운영 보상으로 수령했다. 전체 보상인 4566만개의 23.4%에 달하는 물량이다. 위메이드 측은 빈자리를 채우면서 받는 노드운영 보상은 생태계 환원을 위해 사용하고 임의 처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비언바운드 법인 청산…해외사업 '고배'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관 출신' 권용현 전무, 하락세 기업부문 살리기 미션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상엽 CTO, 플랫폼 실패 딛고 'AI 성장' 도모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재원 부사장, AI 글로벌 항로 개척 '미션'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KB 연동 일주일, 점유율 반등 '절반은 성공'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소통 나선 빗썸, 거래소·신사업 '투트랙 성장' 강조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36년 베테랑 여명희 전무, 장수 CFO 명맥 이을까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두나무 '모먼티카' 운영 중단…해외사업 재편 '시동'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싹 바꿔' 홍범식 사장에서 시작된 체질개선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