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채용 플랫폼' 원티드랩, 1분기 적자 탈출 '역부족'2022년 급성장 이후 역성장 지속… 채용시장 둔화여파
이종현 기자공개 2024-06-10 09:10:4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용 플랫폼 기업 원티드랩의 사업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과거 코로나19 당시 '개발자 품귀현상'으로 정보기술(IT) 직군 인력시장이 특수를 누렸는데 이후 IT 스타트업의 자금줄이 막히면서 '채용 플랫폼'을 골자로 하는 원티드랩의 성장세도 덩달아 정체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원티드랩은 지난 1분기 매출액 89억원, 영업손실 7억원, 당기순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1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적 부진 탓에 주가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은 코스닥 상장(2021년) 이후 최저가인 6450원을 기록했다. 4일 종가는 6760원이다.
매출 감소는 2023년부터 시작됐다. 2022년 당시 매출액은 502억원까지 올랐다가 이듬해 396억원으로 21.1%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9억원에서 15억원으로 82.4% 줄었다.
원티드랩은 채용 매칭 플랫폼을 통해 구직자와 구인기업을 연결시켜주고 그에 따른 보수를 받는 사업을 수행한다. 채용이 성사될 경우 합격자의 연봉 7%를 채용 수수료로 받는데,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이용해 인재 추천 및 매칭 등의 성공률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제는 경기 우려로 인한 기업들의 투자가 감소하면서 채용 시장이 둔화됐다는 점이다. 원티드랩의 경우 전체 채용 공고 중 정보기술(IT) 직군의 비중이 컸는데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개발자 품귀 현상’을 계기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금리상승 여파로 IT 스타트업의 자금줄이 막히면서 개발자를 우대하는 현상도 사그라들었다. 원티드랩의 성장도 덩달아 정체된 셈이다.
원티드랩의 전체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구직자와 구인 기업을 매칭해 주는 채용 사업이다. 전체 매출의 75~80%를 차지한다. 플랫폼 상단에 특정 직무가 노출되도록 하거나, 채용 배너가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주 수입원이다. 채용 합격자가 많을수록 많은 수익을 거두는데, 채용 시장 둔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사업 부문이다. 2022년 440억원이었던 채용 사업은 2023년 317억원으로 급감했다.
역성장한 채용 사업과 달리 프로젝트성 업무를 매칭해 주는 ‘원티드 긱스’의 경우 선방했다. 2021년 16억원이었던 긱스 사업은 2022년 48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2023년에는 50억원으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꾸준히 성장하며 원티드랩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원티드 긱스'는 플랫폼 이용자 대부분이 IT 분야임을 이용한 사업이다. IT 직군의 업무는 프로젝트성 업무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에 원티드랩은 프리랜서나 부업을 원하는 유저에게 적합한 프로젝트를 추천하고, 또 진행 과정을 직접 통제해 중간에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를 방지하고 결과물에 대한 품질을 보장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원티드랩은 최근 채용연계형 교육사업과 근태관리 등 인적자원(HR)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협력하는 등 자사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덧입히는 중이다.
원티드랩은 올해부터 기업들의 채용 심리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내다봤다. 원티드랩의 4월 주요채용지표에 따르면 기업고객수와 채용심리를 나타내는 신규공고수는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합격수도 1년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업 고객수는 2만8125개, 신규공고수는 4774건, 합격수는 1052건이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경기상황으로 기업의 보수적 경영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기업의 채용심리가 계속 얼어붙으면서 채용사업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며 "호황과 불황의 반복되는 사이클이 채용시장에 직접적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향후 채용시장 회복시 매출 기반이 되는 신규고객수, 신규공고수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세일즈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직군 및 산업군 확장을 통한 채용시장 매출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며 "그동안 채용에 보수적이었던 기업들이 필수 인재를 중심으로 다시 채용에 나서고 있는 데다 AI 관련 인력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해당 시장에서도 기회가 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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