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캐피탈 지원' 메리츠증권, NCR 하락 우려조정 NCR 155% 수준으로 하락할듯…손실 흡수능력은 현재까지 양호
백승룡 기자공개 2024-06-14 13:10:4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자회사 메리츠캐피탈 지원에 나서면서 자본적정성 저하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원 규모 자체는 메리츠증권이 충분히 흡수할 만한 수준이지만,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신용평가사들이 예의주시하는 수준까지 낮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까지 터치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본 확충의 필요성이 커진 모습이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달 17일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하는 신주 40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규모는 총 2000억원이다.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 변동은 없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이달 7일 대출참가계약을 통해 메리츠캐피탈의 3000억원대 부동산 PF 대출채권도 매입했다.
이는 메리츠캐피탈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일련의 조치다. 메리츠캐피탈은 부동산 PF 부실여신 규모가 커 연체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 채권 규모(6조5097억원) 가운데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액(6283억원) 비중은 9.7%로 지난 2022년 말(1.1%) 대비 급격히 증가했다. 같은기간 요주의 이하 자산비율은 4.0%에서 14.0%로 늘어난 상태다. 이번 자산매각을 통해 메리츠캐피탈의 요주의 이하 자산비율은 8.7%로 낮아질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메리츠증권의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메리츠증권의 영업용순자본은 4조9032억원으로, 총위험액 3조350억원을 뺀 잉여자본은 1조8683억원 수준이었다. 이를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눈 NCR 값은 1391.9%에 달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지원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손실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재 쓰이고 있는 NCR 지표는 분모 항목에 필요유지자기자본만 적용돼 증권사들의 위험액 대비 실질적인 대응 여력과 다소 괴리가 있다고 판단해 신용평가 관점에서는 ‘조정 NCR’ 지표를 중점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조정 NCR 지표가 150% 미만 일 땐 개선이 필요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들어 신용평가사들의 하향 트리거도 터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츠증권은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데, 양사 모두 메리츠증권의 등급 하향검토요인으로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 100% 초과’를 제시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우발부채 비율이 88%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102.4%로 넘어섰다. 이번 메리츠캐피탈 지원에 따라 자기자본은 줄고 우발부채 규모는 증가할 가능성이 커 크레딧 측면에서도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NCR 하락을 막기 위해서든, 신용등급 하방 압력을 막기 위해서든 메리츠증권으로서는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충이 필요해진 시점인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도 “우발부채와 더불어 기업대출 익스포져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말 기준 145%로 대형사 비교기업 중 가장 높다”며 “사업포트폴리오 내 높은 부동산금융 집중도와 거액 신용집중위험, 적극적인 위험인수성향 등을 고려했을 때 자본적정성 지표 수준을 보다 높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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