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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지분 매입'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 CB 리스크 최소화 올해만 9차례 걸쳐 8000주 장내매수, 지분율 희석 방지 목적

한태희 기자공개 2024-06-18 08:40:3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가 장내매수를 통해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작년 실적 저하로 50% 넘게 하락한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환사채(CB) 발행에 따른 지배력 약화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도 관측된다.

◇주가 하락에 따른 저점 매수 판단, 1억6000만원 베팅

아이센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남 대표가 4일 1만7829원에 보통주 5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2월부터 9차례에 걸쳐 총 8000주를 매입했다.

규모가 크지 않아 지분율 변화는 미미하지만 올해만 9번 매입에 나섰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는 약 1억6000만원을 들여 주식수를 198만2000주에서 199만주까지 늘렸다.


이는 작년 4분기부터 하락한 아이센스의 주가와 연관이 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인수설이 거론됐던 작년 9월 8일 주가는 장중 3만97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9개월 만에 주가가 55.62% 하락하며 5월 31일 종가 기준 1만7620원까지 내려왔다.

올해 초 발표한 작년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다. 매출은 2651억원으로 전년보다 0.1%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9억원, 당기순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폭이 크게 줄었다. 신제품 임상과 공장 증축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졌다.


남 대표는 주가 침체를 지분을 늘릴 좋은 기회라 해석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장내매수에 나선 것도 현재 회사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남 대표는 11.04%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차근식 회장과 공동창업주로 7.2% 지분을 보유한 3대주주다.

2대주주인 아크레이는 주요 제품인 혈당측정기의 주된 거래처로 10년 이상 협력 중인 전략적투자자다. 2010년 최초로 투자를 집행한 뒤 이후에도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며 10% 내외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5월말 기준 10.38% 지분을 보유했다.

4대주주인 차경하 PM(Project Manager)은 차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2020년 아이센스에 입사해 재직 중이다. 2022년 차 회장으로부터 189억원 규모 주식 65만주를 증여받으며 지분율이 크게 늘었다. 5월말 기준 6.36% 지분을 보유했다.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주식 전환 따른 지분 희석 예방

아이센스는 광운대 화학과 교수 출신 차 회장과 남 대표가 2000년 공동 창업했다. 바이오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혈당측정 진단과 현장진단 기기 사업을 영위한다. 201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작년 국내 기업 최초 CGM 제품 '케어센스 에어'를 상용화했다.

제약사 한독과 국내 마케팅, 영업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글로벌로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2월 유럽 CE MDR로부터 CGM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고 해외 첫 수출에 나섰다. 이외에도 미국 진출을 위한 FDA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잠재적 수요 확대에 따른 공장 증축 등 자금 마련이 필요했다. 올해 4월 상장 후 처음 메자닌 발행을 결정한 배경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인 500억원 규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다만 전환 청구에 따른 신주 발행 규모가 전체의 8.58%에 달한다. 향후 물량이 시장에 출회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다. 남 대표의 연이은 장내매수도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전환 기간은 내년 4월 30일부터 2029년 3월 30일까지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지분 매입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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