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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리벨리온·사피온 합병' 효과에 큐알티 '훈풍'대형 파트너사 협업 눈길, 수주 확대 가능성

김혜란 기자공개 2024-06-18 08:49:0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합병은 반도체 신뢰성 평가전문기업 큐알티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큐알티는 리벨리온과 협업을 이어왔는데, 리벨리온이 이번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이 커지는 만큼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알티는 경기도 수원 광교비전캠퍼스에서 리벨리온이 개발하는 AI 칩의 신뢰성 평가와 스크리닝 (Burn-in Screening)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리벨리온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큐알티 광교비전캠퍼스 2층에는 리벨리온과 함께 AI 칩을 검증하는 연구실(LAB)이 마련돼 있다.

큐알티 기업이미지(CI)
큐알티는 신뢰성 평가를 통해 리벨리온의 AI 칩이 성공적으로 양산 단계까지 가도록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뢰성 평가란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제품의 수명과 성능을 검증하는 과정을 말한다. 또 번인테스트(높은 온도와 전압을 가해 결함 여부를 검사)도 주요 매출원 중 하나다. 칩이 실제로 양산되면 큐알티가 전체 물량을 번인테스트한 다음 리벨리온의 엔드유저에게 납품한다.

큐알티 관계자는 "내년 (리벨리온의 칩) 양산 물량 증가로 번인테스트 수주량도 같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큐알티는 올해부터 리벨리온을 대상으로 매출을 올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리벨리온이 사피온코리아와 전격적으로 합병을 결정했고, 통합법인의 경영을 리벨리온이 맡기로 하면서 큐알티 입장에선 합병법인이라는 대형 파트너사가 생기게 됐다. 그만큼 '일감'이 늘어나 장기적으로 수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얘기다.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인 아톰(ATOM)을 출시했다.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을 겨냥한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 사피온은 2016년 SK텔레콤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한 AI 스타트업으로 데이터센터용 AI 칩 'X330'을 시장에 내놨으며 영역을 자율주행과 에지 분야로 확대해 고성능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리벨리온과 사피온 측은 "양사의 대표 AI 반도체인 아톰과 X330은 합병 이후에도 유지해 나가며 다양한 제품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큐알티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신뢰성 평가도 담당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HBM3E의 다음 세대 HBM4 신뢰성 검사 물량이 대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반도체 재활용 관련 솔루션 부문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AI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의 재활용 여부 판별 솔루션을 글로벌 팹리스 등 고객사와 공동개발하는 것이다. 이제 새롭게 생겨나는 시장이라 첫 진입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회사의 성장동력이 돼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우주용 반도체 검증 솔루션 공동개발에 나서면서 우주용 반도체 검증 솔루션 시장 진입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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