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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에스이씨 점프업 스토리]'증설 효과' 가속화, 성장 여력 충분③헝가리 이어 미국 공장가동, 외형 확장세

김혜란 기자공개 2024-06-18 08:40:34

[편집자주]

'전기차 배터리 폭발방지 부품'을 생산하는 신흥에스이씨가 도약대에 섰다. 오는 2027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까지 목표치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외형 성장의 추진력이 될 미국 진출도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 신흥에스이씨는 2차전지 부품기업의 박한 평가를 벗어날 수 있을까. 더벨이 신흥에스이씨 울산 신공장을 포함해 성장세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흥에스이씨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논란 속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16년 처음으로 연결회계 기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지난해 5000억원을 돌파하며 8년 만에 5배 성장을 이뤄냈다. 지금부터는 더 폭발적인 속도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앞으로 4년 뒤 2배,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외형성장 전략의 핵심은 과감한 캐파(CAPA·생산능력) 확대다. 신흥에스이씨는 2021년부터 유럽 헝가리 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미국과 국내 울산 신공장 건설까지 과감한 확장 전략을 펴왔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미국 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손실을 내는 말레이시아 법인도 투자를 통해 체질개선을 이뤄내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7년 1조 클럽 가입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유럽·미국 생산거점, 성장 핵심기지

신흥에스이씨의 매출 비중은 각형배터리와 원형배터리가 각각 70대 30이다. 경기도 오산과 중국 천진,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원형 배터리용 전류차단장치(CID)를 생산하고, 헝가리와 미국, 경상북도 양산 울산, 중국 서안에서 각형 배터리용 캡 어셈블리(Cap Assembly)를 제조한다.

이 중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해외 기지는 헝가리법인(SHIN HEUNG SEC EU KFT.)으로 지난 한 해 매출이 318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60%를 책임지고 있다. 약 18만㎡의 헝가리 모노르시 공장은 3년 전 각형 캡 어셈블리(Cap assembly) 부품 생산라인 증설을 마쳤다. 이때 투자로 헝가리법인은 중대형 각형 캡 어셈블리 월 1200만개 생산이 가능해졌다.

신흥에스이씨 헝가리 법인 전경(사진=신흥에스이씨 홈페이지)

올해부터는 지난 1분기 설립된 미국 법인(SH AMERICA, INC)의 매출 기여가 있을 전망이다. 신흥에스이씨는 8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공장에 생산거점을 지었다. 이곳에선 월 500만개 캡 어셈블리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르면 올해 말 본격 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반제품을 보낼 울산신공장 건설에도 700억원을 들였는데, 미국 진출을 위해서만 1500억원을 투입한 것이다. 캡 어셈블리는 '미국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부품'에 포함되지 않아 미국에서 생산할 필요가 없으나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파이널 공정만 미국에 두기로 했다.

현재 미국공장은 설비를 들인 뒤 6개월간 밸리데이션(검증)기간을 거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후 고객사 미국 합작공장에 보내져 배터리셀에 장착돼 전기차에 내장된다. 이로써 신흥에스이씨는 헝가리와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까지 주요 배터리 제조 거점에 생산기지 마련을 마무리했다. 앞으로는 현재 완성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수요 확대에 대응하며 증설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말레이법인, 마진구조 개선 집중

말레이시아법인(SHIN HEUNG SEC (Malaysia) SDN, BHD)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약 97억원 매출을 냈으나 약 1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저가용 배터리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마진구조가 열악한 편이다.

하지만 고객사 말레이시아 공장이 올해부터 전동공구와 전기자동차 등에 탑재되는 '21700(지름 21mm·높이 70mm)' 원형배터리 생산에 나서는데, 이에 따른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신제품에 맞춘 새로운 CID는 단가가 높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흥에스이씨는 "말레이시아 공장은 21700 생산 틀은 이미 갖춰져 있으나 가동률이 떨어진 상태"라며 "전방산업이 나아져 21700 수량이 늘어나면 말레이시아의 수익 구조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황만용 신흥에스이씨 대표는 "말레이시아 공장은 1,2공장이 있는데, 임대로 쓰던 2공장을 100억원을 들여 아예 매입하려고 한다"며 "말레이시아 생산기지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추가적으로 대규모 증설에 나선다면 미국 공장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은 부지 6만6000㎡에 건물은 바닥면적 1만4000㎡ 정도만 세워졌다. 월 500만개 부품 생산을 위해선 네 개 조립 라인이 일단 들어간다. 이러면 전체 공장부지의 3분의 1만 찬다고 한다. 현재 공장 규모로 보면 12개 조립라인을 넣을 수 있다.

다만 증설하려면 지금 규모의 공장을 두 동 더 지어야 해 투자금 수백억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고객사가 미국 GM(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등과의 합작공장 규모가 더 늘어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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