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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공시 시대 개막]컴투스홀딩스, 용역대금 코인으로 '생태계 선순환' 목적⑪근속직원 상여금도 가상자산…책임감 부여 일환

노윤주 기자공개 2024-06-21 09:22:52

[편집자주]

가상자산이 기업의 숨겨진 자산이라는 건 이제 옛말이다. 2024년 회계연도부터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지침이 시행됐다. 올 1분기보고서부터 코인 발행, 유보물량, 수익인식 등을 공개해야 한다. 기업이 어떤 가상자산을 얼마나, 왜 보유하고 있는지 공시를 통해 속속 드러나는 중이다. 그간 가려져 제대로 발견할 수 없던 상세 내용도 주석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가상자산 회계지침에 따른 영향과 각 보유 기업들이 공개한 숫자 속 숨겨진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용역대가를 가상자산으로 주고받는 광경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코인을 발행할 때부터 팀 보상, 개발비로 쓸 물량을 사전에 배정해 둔다.

엑스플라(XPLA)를 발행한 컴투스홀딩스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개발 용역대금으로 엑스플라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임직원에게 상여 성격으로 엑스플라를 제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게임·콘텐츠 공급사 계약에 따라 엑스플라를 지급했고 역으로 컴투스홀딩스가 받기도 했다. 현금 지출 없이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엑스플라 책임감을 부여해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목적이다.

◇자회사와 콘텐츠제공·마케팅 용역 장기 계약…엑스플라로 대금 지급

컴투스홀딩스는 가상자산 회계지침 시행을 맞아 올해부터 관련 공시를 강화했다. 과거 분기보고서와 비교해 유보물량, 용역대금 등 내용을 더욱 상세하게 추가했다.

자회사와의 계약 내용도 담겼다. 컴투스홀딩스는 컴투스와 엑스플라 생태계 조성 다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규모는 엑스플라 2억2124만개다. 가상자산으로 대금을 지급한다. 엑스플라 현 시세가 개당 144원이기에 원화 환산액은 320억원에 달한다.

양사는 정해진 일정에 맞춰 4년에 나눠 대금을 지급하기로 계약헀다. 작년 말까지 9562만개를 지급했고, 올해 1분기 1890개를 추가로 전달했다.


손자회사인 티키타카스튜디오, 펀플로와도 계약을 맺었다. 이 두회사와의 계약은 올해 안에 매듭지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는 컴투스의 자회사, 손자회사로 컴투스홀딩스와도 특수관계기업으로 묶여 있다.

티키타카스튜디오와는 총 55만5000개(약 800만원)의 엑스플라를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1분기까지 32만3750개를 지급 완료했다. 티카타카스튜디오에 이미 지급했거나 블록체인 스마트컨트랙트에 지급 시점을 설정해 둔 금액은 341만원이다. 펀플로도 전체 계약 규모인 90만5000개(약 1억2053만원) 엑스플라 중 52만7917개가 지급됐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티키타카스튜디오와 펀플로는 웹3 게임 토크노믹스 개발, 블록체인 기반 신작 등을 담당한다"며 "엑스플라 생태계 조성을 위한 용역 대가로 지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엑스플라 운영사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위치한 메타마그넷(MetaMagnet Limited)이다. 가상자산 발행을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발행 주식수는 1개뿐이지만 컴투스그룹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엑스플라를 판매해 조달한 자금이 491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아직은 전량 계약부채로 인식하고 있다. 여타 가상자산 발행사와 동일하게 백서에서 약속한 의무 이행을 완료했을 때 수익으로 계상할 예정이다.

◇엑스플라 사용 '생태계 확대 목적' 강조

자회사인 컴투스는 용역대가로 받은 엑스플라 중 일부를 임직원에게 상여 형태로 지급했다. 조건은 3년 근속이다. 지난해 관련 계약을 임직원과 체결했고 올해 1분기에는 엑스플라 930만개를 지급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엑스플라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엑스플라로 용역대가를 지급한 파트너사도, 임직원도 함께 엑스플라 생태계 일원으로 편입시켜 책임감을 북돋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관계자 설명처럼 엑스플라를 재원으로 활용해 생태계를 키워나가려는 컴투스의 의도는 공시에서도 옅보인다. 재무적 목적이 아닌 전략적 협업을 위해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했다.

피투자기업 대부분은 게임에 특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곳들이다. '하바'에는 약 6억원을 투입하고 하바토큰(HVH)을 수령하기로 했다. 엑스플라와 하바 블록체인 사이 상호연결프로토콜(IBC)을 출시한 이후에 4년에 걸쳐 토큰을 지급 받는 조건이다.

3억원을 투자한 파이어트리의 '스윙(SWNG)' 토큰은 엑스플라 메인넷에 관련 게임을 온보딩한 이후 2년 동안 토큰을 순차 지급받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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