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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중동 사로잡은 지니언스, 글로벌로 뻗어간다②9년전 첫 해외진출, 누적 고객수 100곳 돌파…올해 턴어라운드 기대

이상원 기자공개 2024-06-24 07:35:54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 글로벌 사이버 공격 피해 규모가 1경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기업에 대한 해킹 공격이 갈수록 증가하자 글로벌 보안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니언스를 비롯한 국내 보안기업들이 한국시장을 벗어나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가장 큰 이유다.

지니언스의 해외사업을 보면 미국에선 아직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동에서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정학적 이슈로 구축형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며 해당 지역 누적 고객 수가 40곳을 넘어섰다. 중동에서의 성과를 발판 삼아 북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9년 차 맞은 해외사업, 미국서만 고객 50곳 확보

지니언스의 해외 사업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처음으로 매출액 200억원 고지를 밟으면서 규모를 갖춘데다 이듬해 코스닥 상장에 앞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 우선 미국 보스턴에 법인을 설립하고 정보기술·운영기술(IT·OT)에 특화된 단말 식별기술(DPI)를 선보였다. 글로벌 기업들과 네트워크접근제한(NAC) 솔루션 고도화에도 나섰다.

미국은 글로벌 보안회사가 즐비한 곳으로 세계 최대 보안시장이다. 지니언스가 9년간 공을 들인 주된 이유다. 현지 진출 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사이버 보안 컨퍼런스 RASC에 꾸준히 참가하며 접점을 늘려왔다. 초반 4년간 보스턴에서 기술연구 등으로 사업 기반을 다진 후 2020년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 산호세로 법인을 이전했다.

지니언스는 그동안 월스트리트 금융기관, 공립학교 등 고객을 확보해 나가며 현재 50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기술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된 만큼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구체화하고 있다. 국내 본사를 이동범 대표가 맡고 있고 미국법인은 지니언스 창립 멤버이자 연구개발총괄인 김계열 부사장(CTO)이 이끌고 있다.

미국에서의 성장세가 아직 실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적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19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본사와는 대조적이다. 작년 미국법인의 매출은 7억원 수준으로 아직 크지 않다. 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지만 8년간 순손실을 보였다.

다만 기업의 성장 잠재성은 인정받는 분위기다. 이미 가트너로부터 NAC 분야 경쟁력을 검증 받으면서 미국 기관으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신흥시장 소형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미국의 미리캐피탈이 2021년 지니언스에 투자해 지분 9.48%로 취득해 2대주주에 올라있다. 미리캐피탈이 조성한 펀드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형태다. 보스턴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과거 미국 진출 초기에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중동서 글로벌기업 사이 틈새시장 공략, 북아프리카·유럽으로 확장

지니언스는 미국 시장에서 확보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무대를 글로벌 전체로 확대하고 있다. 이미 아시아 주요 거점인 일본,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미국, 벨기에,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33개국 41개의 파트너사와 현지 유통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가장 먼저 반응이 온 곳은 동남아 시장이었다. 태국 치앙마이 대학을 시작으로 태국의 국적항공사 타이항공 등으로 고객사를 넓혀갔다. 작년에는 태국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에 NAC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다. 태국을 기점으로 말레이시아에서는 다양한 기업에 공급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어느덧 지니언스의 글로벌 고객은 작년 말 기준 100곳을 넘어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보안에 대한 기업의 투자가 줄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성장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특히 국내 보안기업들이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중동시장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중동 내 지니언스의 신규 고객은 2022년 2곳에 불과했지만 작년 17곳을 새롭게 유치했다. 이로써 현지 누적 고객 수 40곳을 돌파하며 전체 글로벌 고객 수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는 일찌감치 글로벌 정보보안 기업들이 진출해 있지만 틈새 시장을 지니언스가 파고 들어간 결과다.

중동에서의 성과는 의미가 남다르다. 해당 지역 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리적으로 인접한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니언스는 최종적으로 이 지역을 거쳐 유럽으로까지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니언스의 글로벌 사업에서 중동이 미국과 함께 핵심 축 역할을 담당하는 배경이다.

지니언스는 그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올해 글로벌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당장 미국법인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작년 순손실을 4억원대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동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동 지역에서 고객 수가 빠르게 늘며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구축 형태의 보안 솔루션을 선호하면서 수요에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은 지역별로 현지화에 어려움은 있지만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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