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4 VC Forum]"VC 해외진출 완성은 역외펀드 단독 운용"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내외 공동운용에 정책 지원 초점 맞춰야"

구혜린 기자공개 2024-06-20 07:40:3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해외진출의 완성은 현지 출자자(LP) 또는 글로벌 LP의 자금 유치를 통한 펀드 결성 및 운용이다. 이 자체로 국제 수준의 위탁운용사(GP)로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며 운용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선임연구위원(사진)은 19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한국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4년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위원은 첫번째 세션 연사로 나서 '한국 벤처캐피탈의 해외 진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위원은 이날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수준에 따라 해외 진출 방안을 네 단계로 구분해 제시했다. 이 중 가장 이상적인 해외 진출 형태는 단독 역외펀드 결성이다. 현지 규제에 맞춰 투자법인을 설립하고 법무, 컴플라이언스, 펀드운용 등 현지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장 난도가 높으나,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외진출 시기 비슷하나, 투자비중 낮아"

VC의 글로벌화는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 20년간 VC는 괄목할만한 양적 성장을 보였다. 다만 자국 내 VC 시장이 성숙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수익성을 제고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주요 VC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장하는 추세다.

국내 VC의 해외 진출 시점은 선도 VC 대비 늦은 편은 아니다. 박 위원은 "대부분의 국내 VC가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설립됐고 이 때 설립된 VC는 대부분 해외 진출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비교해 늦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투자금 중 해외 투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그는 "중국, 인도, 한국, 일본은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대비 절대적으로 해외 투자 비중이 높지 않은 나라"라며 "자국 내 투자 기회가 많거나, 해외 투자 자체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는 지난해 기준 전체 투자집행 금액 대비 20% 수준 해외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약 79개 VC를 모집단으로 약 22개 VC가 해외 진출했다. 평균적으로 3개 국가에 거점을 두고 진출한 상태이며 이는 타국 추세와 비슷하다.

박 위원은 VC가 해외 진출을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와 VC의 글로벌화가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 △VC가 금융산업으로서 자체 성장 동력을 갖추고 국부를 창출하는 역할로 확장해야 한다는 점 △해외 VC 자금이 국내에 들어와 있는 것과 반대의 경우가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을 꼽았다.

2010~2022년 주요국 VC의 해외투자 비중 (자료=자본시장연구원)

◇진출 방안 4가지로 구분 "현지 생태계 밀착 중요"

해외 진출 방안은 로컬라이제이션 달성 수준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역내펀드로 해외투자 집행 △해외 VC 펀드 출자 △역외펀드 공동운용(Co-GP) △역외펀드 단독 결성 및 해외 LP 유치 단계 등이다. 역내펀드 해외 투자는 현지 인적 자원 의존도가 가장 낮고 역외펀드 단독 운용은 가장 높다.

박 위원은 역외펀드 공동운용이 VC가 해외 진출을 실행하기엔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진출과 관련해 가장 성과가 우수한 펀드 운용 방식이 공동운용이라고 본며 "(운용 주체인) 양국이 워낙 차이가 커서 시너지가 창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단계에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한국모태펀드가 운용 중인 '해외 VC 글로벌 펀드'에 이 단계의 지원 의지가 녹아있기도 하단 설명이다. 그는 "기본적으론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지만, 신청자격에 국내 VC와 해외 VC의 공동운용도 있어 역외펀드 결성을 위한 네트워킹 지원 의의를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이상적인 건 단독 역외펀드 결성이다. 박 위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VC의 브랜드도 만들어지고 성과도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자 경험이 많은 해외 LP는 GP를 상당히 지원한다"며 "포트포리오 기업에 해외 LP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실제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단계에서 수반되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조직 운영이다. 그는 "해외진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성공적인 조직을 만들려면 구조가 가장 중요하다"며 "본사와 투자 철학을 공유하되 (현지 인력은) 현지 생태계와 최대한 밀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출국에서 습득한 지식을 빠르게 국내로 내재화하기 위함이다. 박 위원은 "VC가 성공하는 데 중요한 요인은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서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역량"이라며 "각 지역에서 캐치된 트렌드가 조직 내에 공유되고 이에 따라 정한 전략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게 운용사가 글로벌 VC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