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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VC 해외 진출? LP·GP 변화 동반 돼야" 넥스트라이즈 2024, 프라이머사제·SV인베 참석…미국·중국·싱가포르 진출 경험담 공유

이영아 기자공개 2024-06-17 08:16:1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국내 벤처캐피탈(VC)이 늘어나고 있다. 국경 없는 시대, 글로벌 진출은 생존을 위한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와 혁신기술 도입이라는 측면에서도 VC의 글로벌 투자는 필수적이다.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VC는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선 출자자(LP)와 운용사(GP) 모두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콘테스트형 출자 방식에서 벗어나 LP풀을 넓혀야 한다. VC 또한 재무적투자자(FI)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창업자와 적극 소통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넥스트라이즈 2024' 행사가 열렸다. 넥스트라이즈는 지난 2019년부터 무역협회와 KDB산업은행이 매년 공동 주최해온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세계로 나아가는 벤처캐피탈들을 위한 실무노트' 세션이 진행됐다.

김성훈 법무법인 미션 대표 변호사가 모더레이터로 나섰다. 이기하 프라이머사제 대표와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성훈 법무법인 미션 대표변호사, 이기하 프라이머사제 대표,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넥스트라이즈 2024에 참석했다.

프라이머사제는 실리콘밸리 기반 VC이다. 이기하·김광록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다. 프라이머사제 전신인 사제파트너스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 60개 스타트업에 총 600만달러(약 82억원을)를 투자했다. 이후 2018년 프라이머사제로 탈바꿈해 더욱 적극적인 벤처투자에 나서고 있다.

마이리얼트립, 아이디어스, 숨고, 삼쩜쌈을 비롯한 포트폴리오를 발굴했다. 이기하 대표는 "프라이머사제는 2018~2020년 4300만달러(약 596억원) 규모로 1차 펀드를 조성했고, 2021년부터 지금까지 두 번째 펀드를 1억3500만달러(약 1864억원) 규모로 조성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AUM)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톱티어 VC이다. 박성호 대표는 "SV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에 가장 진심인 하우스"라며 "미국의 보스턴, 싱가포르, 중국에 진출해 현지에서 펀드를 결성하고, 현지 파트너가 직접 운영하는 등 구조를 갖췄다"고 언급했다.

통상 '로컬 비즈니스'로 불리는 VC가 해외 진출에 나서기 위해선 많은 정책적·인식적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게 두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 대표는 "국내 법체계는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요소"라며 "미국, 영국, 싱가포르는 영미법 체계 기반 '네거티브' 규제를 채택하는데 한국은 정반대"라고 말했다. 네거티브 규제는 법에 명시된 규제 외에는 모두 허용하는 포괄주의를 의미한다.

LP 출자 방식에 있어서도 차이가 크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정책금융 기반 콘테스트형으로, 커밋 형태가 대부분인 다른 국가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 규정도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에 법인이 아닌 사무소를 만드는 것도 장관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VC가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VC와 파트너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철학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신뢰와 전문성에 기반한 커밋 출자가 활발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미국 벤처투자 시장이 성장했던 배경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시장에 유입된 것"이라며 "미국, 유럽을 비롯한 해외 자금들이 한국으로 흘러들어올 때 글로벌화의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미국이나 동남아시아 펀드 투자를 기반으로 한국에 투자한다"고 했다.

GP 역할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차별화된 자본'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해외는 VC가 주도하는 창업도 활발한 편이지만 한국은 창업가에 기대는 측면이 크다"며 "포트폴리오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코파운더'처럼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차별화된 자본'이 되기 위해 창업가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프라이머사제는 한국계 스타트업의 성공을 돕기 위한 창업 커뮤니티 '82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한국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식사모임에서 발전된 모임이다.

이 대표는 "2018년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한인 9명이 서로 도와줄 수 있는 건 없나 찾아보는 모임으로 시작했다"며 "한인 창업자·투자자, 엔지니어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모임으로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상부상조하며 실리콘밸리에 연착륙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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