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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2024 CFO Forum]CFO들의 궁금증은 밸류업 참여 '인센티브'연말 사업계획 연계해 공시 고민, 거래소 지수 편입 가점 등 질의

김형락 기자공개 2024-06-21 08:38:4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5: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결국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밖에 없겠지만, 득보다 불편함이 클 수도 있다는 현실적 우려가 있습니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면 인센티브가 있어야 합니다."

'2024 thebell CFO Forum'에 참석한 상장사 IR 담당자가 토로한 어려움이다. 각종 수치를 외부에 공개해 자칫 행동주의 펀드에게 공격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망설이는 이유를 불식할 '실질적 혜택'을 원했다.

THE CFO는 2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업 밸류업 시대 CFO 역할’을 주제로 '2024 thebell CFO Forum'을 열었다. 주요 상장사 CFO와 재무·IR 실무진 140여명이 참석해 밸류업 프로그램를 준비하면서 가진 고민을 나눴다. 포럼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자문단 위원장인 조명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조명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thebell CFO Forum'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명현 교수는 밸류업을 두 가지 층위로 나눠서 설명했다. 국내 상장사들이 본질가치보다 저평가된 상황을 해소하는 주가 측면을 먼저 짚었다. 다른 하나는 주가가 원래 가치를 찾아가기 위해 필요한 인센티브 설계다. 정부가 연구·개발(R&D), 무형자산 투자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 본질가치를 키우는 방안이다.

포럼 첫 번째 세션은 정지헌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한국거래소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하는 기관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다. 상장사들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이행·소통하는 방안이다. 거래소는 지난 2월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5월 가이드 라인을 발표하고 준비된 기업부터 공시하도록 안내했다. 이날 기준 5개 상장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예고 포함)을 공시했다.

정 상무는 시장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밸류업은 궁극적으로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시장과 소통하라는 취지라며, 가이드라인 내용을 다 넣기보다는 주주와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으로 구성할 것을 조언했다.

거래소는 매년 5월 밸류업 우수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우수 사례를 모아 백서도 발간한다. 오는 9월에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발표할 계획이다. 밸류업 지수와 연계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도 연말에 출시한다.

주요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IR 담당자 140여명이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thebell CFO Forum'에 참석했다.

두 번째 세션 연사로 나선 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밸류업을 위한 CFO의 역할과 미션'을 설명했다. 김 파트너는 CFO 역할이 안적정 자금 조달에서 주가 관리와 인수·합병(M&A) 등을 주도하는 가치 드라이버로 확장 중이라고 평가했다.

총주주수익률(TSR)을 인수분해 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용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장기 TSR 흐름을 보고 주가 상승·하락 요인을 분석하는 접근법이다. 각각 △매출 성장 △수익성 △멀티플(기업가치 산정 배수) △잉여현금흐름 장기 추이로 주가 변동 요인을 살펴보길 권했다.

마지막 세션을 책임진 곽승웅 UCK파트너스 파트너는 '투자자 관점에서 본 밸류업 체크 포인트'를 발표했다. 곽 파트너는 사모펀드(PE) 투자 전략 중 지배구조·운영 아비트라지(차익 거래)를 밸류업 활동으로 소개했다.

특히 구성원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기업가치와 관련한 핵심 지표를 중심으로 임직원 평가 보상 체계 설계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들었다.

왼쪽부터 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 조명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정지헌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 곽승웅 UCK파트너스 파트너가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thebell CFO Forum'에서 청중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포럼 참석자들의 질문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로 쏠렸다. 보험사 재무팀 관계자는 "상장사들이 연말에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가이드라인 맞춰 공시를 빨리하는 게 힘들다"며 "밸류업 공시나 예고 공시를 했을 때 인센티브가 있는지"를 물었다. 통신사 IR 담당자도 한국거래소에서 줄 수 있는 인센티브를 질의했다.

답변자로 나선 정지헌 상무는 "거래소가 매년 표창하는 밸류업 우수 기업에게 밸류업 지수 편입 심사 때 가점을 주는 방법은 없는지 검토 중"이라며 "밸류업 참여를 지원·독려하며 추가적인 부분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기업 재무 담당자는 밸류업 성과를 판단하는 지표를 물었다. 정 상무는 "자문단과 협의해 밸류업 우수 기업 선정 지표를 고민 중"이라며 "수익성, 지속 가능 성장, 주주 환원 지속성 등을 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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