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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동원산업, 사업지주사 전환 뒤 늘어난 현금잉여현금·차입으로 4000억 이상 유지, 지난해 HMM 인수 도전하기도

김형락 기자공개 2024-06-28 07:52:47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08: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산업은 그룹 지주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한 뒤 현금 보유량을 늘리는 자금 운용 전략을 폈다. 잉여현금흐름과 차입금으로 유동성을 4000억원 이상 확보하고 있다. 1조원이 넘는 연결 실체 유동성 중 약 3분의 1을 사업지주사인 동원산업이 보유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부터 별도 기준(이하 동일) 현금성 자산이 4000억원(기타 유동 금융자산 포함)을 웃돈다. 지난해 말 4278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지난 1분기 말에도 40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말 총차입금을 지난해 말보다 947억원 줄이면서 유동성도 202억원 감소했다.

동원산업은 지주사 역할을 하기 전에는 유동성이 2000억원 밑이었다. 2020~2021년에는 1400억~1500억원대 유동성을 보유했다. 2022년 지배기업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하면서 그해 말 유동성이 2499억원으로 늘었다.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과정에서 인식한 유동성은 1110억원이다.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합병하기 전에는 수산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계열사였다. 통조림용 참치를 어획하는 참치 선망선, 횟감용 참치를 어획하는 참치 연승선을 운영하는 원양어업이 주력 사업이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배당금 수입이 주요 현금 창출 수단인 지주사였다. 동원산업과 동원F&B(식품 가공·유통), 동원시스템즈(포장) 등이 배당금 원천이었다.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합병하면서 사업지주사로 바뀌었다. 2021년 말 1조8245억원이었던 동원산업 자산총계는 2022년 말 3조4599억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 자산총계(2조1863억원)가 더해지면서 덩치가 커졌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자산 대부분이 종속기업 투자주식(2조386억원)이었다.

동원산업은 그룹 지주사로 올라가면서 현금 창출력도 달라졌다. 사업지주사로 출범한 뒤에는 자회사 배당금 수취액이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잡혔다. 2020~2021년 1000억원대였던 동원산업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과 지난해 1200억~1300억원대로 증가했다.


동원산업이 거느린 종속기업이 늘면서 배당금 수령액이 증가한 덕분이다. 2022년 544억원이었던 배당금 수취액은 지난해 722억원으로 22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원래 동원산업 종속기업이었던 동원로엑스(272억원), 스타키스트(264억원) 배당 외에 동원엔터프라이즈 종속기업이었던 동원시스템즈(124억원), 동원F&B(100억원) 배당이 추가로 들어왔다.

동원산업은 투자 소요를 충당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CAPEX), 배당금 지급, 관계·종속기업 투자 주식 취득을 차감한 자금 조달 전 현금흐름은 사업지주사로 전환한 뒤에도 흑자를 지속했다. 2022년과 지난해 자금 조달 전 현금흐름은 각각 911억원, 418억원이다.

동원산업 CAPEX는 큰 변화가 없었다. 2020년부터 100억~200억원대 CAPEX를 유지했다. 선박 투자와 물류창고 건설·유지보수 등에 투입하는 현금이다. 2021~2022년 171억원이었던 배당금 지급액은 지난해 398억원으로 약 2배 늘었다.


동원산업은 추가로 차입을 일으켜 현금 보유량을 늘렸다. 2022년 말 2499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4278억원으로 177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1676억원 증가한 1조2011억원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하면서 재무안정성을 개선해 차입 여력을 지니고 있었다. 2022년 말 부채비율은 64%, 차입금의존도는 30%였다. 지난 1분기 말 부채비율은 60%, 차입금의존도는 32%다.

동원산업은 지난 1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유동성을 1조1357억원 보유 중이다. 이 중 36%(4075억원)가 지주사인 동원산업 별도 기준 보유량이다. 향후 자본 재분배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HMM 인수전 뛰어들기도 했다. 그해 11월 입찰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지 않았다. 당시 검토했던 자회사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 관련 인수자금 조달 방안은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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