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스타트업 견문록]'고성능 단열재' 에임트, 시리즈C 시동…유럽 진출 임박②터키 자회사 설립 계획, '중동·베트남' 영토 확장…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 '강점'
유가(대구)=이기정 기자공개 2024-06-25 08:47:48
[편집자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가운데 67%가량이 수도권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불균형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않다. 과거 섬유 등 제조 산업이 크게 발달했던 대구·경북(TK) 지역은 전통 산업이 힘을 잃으면서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지자체는 수년 전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였다. 최근 인공지능,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 받는 기업이 등장했다. 더벨이 지역 벤처 생태계 발전에 힘쓰고 있는 투자사와 함께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가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성능 진공단열 포장재 제조업체 에임트가 유럽 진출을 목표로 시리즈C 펀딩을 계획하고 있다. 투자금으로 현지 법인과 공장을 세워 유럽 국가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번 투자라운드에서 국내 투자사뿐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적극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에임트가 유럽 시장을 타깃하는 배경은 에너지 규제와 관련이 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에서 에너지 사용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현지 기업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에임트는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토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총 5번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6년 시드투자부터 2022년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까지 누적 투자액은 약 117억원이다. 향후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고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8년간 총 117억 자금 조달, 최대 100억 확보해 유럽 현지 공장 건축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스핀오프한 에임트는 2016년 설립과 동시에 삼성벤처투자와 인라이트벤처스로부터 총 5억6000만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후 같은해 프리시리즈A에서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5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2년 후 2018년 인라이트벤처스가 단독으로 시리즈A에 참여해 10억원을 베팅했다. 또 같은해 말 시리즈A 브릿지 라운드를 열고 한국산업은행, 인라이트벤처스에서 총 30억원을 조달했다.
2019년 시리즈B에서는 인라이트벤처스와 함께 롯데벤처스가 신규 투자사로 나섰다. 투자액은 총 26억원이다. 또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에서 인라이트벤처스와 한국벤처투자가 40억원을 투자했다.
에임트에 가장 의미가 있는 투자사는 단연 인라이트벤처스다. 시드부터 시작해 총 5차례 투자를 진행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에임트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에 에임트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한국벤처투자가 투자사로 있는 것도 특이점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스케일업팁스를 통해 에임트에 투자했다. 스케일업팁스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발표한 '투자형 R&D 확대방안' 중 하나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인탑스-인라이트 컨소시엄(Co-GP)가 20억원을 베팅했고 한국벤처투자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하이테크기술개발사업화펀드'로 20억원을 매칭해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에임트는 스케일팁스의 1호 투자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용민 인라이트벤처스 대표파트너는 "에임트는 삼성전자에서 검증된 사업화 모델을 기반으로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영역까지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인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설립 초기 신소재가 보유한 기술력에 주목했고 코로나19 이후로 콜드체인 유통시장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며 팔로우온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 차례 나눠서 펀딩 진행 예정…에너지 규제 강한 유럽서 '기회' 포착
에임트는 올 하반기 시리즈C 라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터키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을 세울 실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목표액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총 규모는 약 1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확보 후에는 터키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동시에 다른 유럽 지역과 중동, 베트남 등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에너지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유럽은 에너지 규제가 다른 지역보다 엄격하기 때문에 기존 단열재로는 기준을 충족시키기에 어려움이 있다. 에임트는 고성능의 자사 제품이 유럽에서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현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갈승훈 에임트 대표는 "시리즈C 펀딩을 두 차례로 나눠서 진행할 계획인데 먼저 터키 현지에 자회사 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법인이 투자를 받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현지 기업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무난하게 자금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에는 에임트와 자회사가 동시에 투자를 유치할 계획으로 국내 투자사를 물색할 예정"이라며 "터키 법인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 중동과 베트남 등으로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단열재 생산 위한 핵심 기술력 보유…투자사 "급성장 요건 충족"
에임트가 시장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술력'이다. 회사는 단열재 개발과 관련해 3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심재 △비금속 가스 차단 필름 △가스 흡착제 △냉장고용 진공단열재 등의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에임트는 단열 효과가 뛰어난 소재인 글라스올과 페트(PET)로 심재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 심재는 인체에 무해하고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회사는 업계 최초로 비금속 가스 차단 필름과 촉매형 산소 흡착제를 개발했다.
냉장고용 진공단열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단열 성능과 가성비를 자랑한다. 갈 대표는 "에임트의 진공단열재는 이같은 기술을 총 망라해 기존 단열재 대비 10배 이상 효과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사용 분야 역시 기존 냉장고나 정수기에서 콜드체인 패키징으로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호 인라이트벤처스 수석팀장은 "에임트의 제품이 중국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밀려 국내에서 크게 사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에너지 효율성을 중시하는 유럽 등에서는 오히려 인기가 더 높다"며 "향후 에너지 절약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가 높아질수록 회사도 급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