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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웰크론한텍, 무등록 하도급 탓 5개월 영업정지 '삐끗'①가처분·행정소송 준비, 수주 감소 맞물려…내달 초 시흥 '오뷰코스타' 채무 인수도 우려

신상윤 기자공개 2024-06-21 08:10:21

[편집자주]

건설산업은 건축과 토목 뿐만 아니라 설비 및 전기, 인테리어 그리고 유지관리 등을 아우른다. 넓은 범위 만큼 종사하는 기업도 9만개에 달한다. 조단위 매출을 창출하는 대형 건설사 외에 중견·중소기업들도 각자 역량을 발휘하며 건설산업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본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곳들도 많다. 다만 활발하지 않은 IR 활동으로 주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벨은 건설산업을 기반으로 상장한 중견·중소기업들의 개별 이슈를 짚어보고 재무와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건설사 '웰크론한텍'이 무등록 하도급사에 일을 맡겼다가 영업정지와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이천 물류센터 공사 일부를 맡긴 하도급사 2곳이 건설업에 등록하지 않은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웰크론한텍은 행정처분 취소 소송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건설사업 수주가 줄고 있는 데다 매출도 동반 감소해 어려운 상황에 난관을 만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최근 웰크론한텍을 건설산업기본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5개월과 과징금 680만원 부과를 처분했다. 경기도 이천시 이황리에서 짓고 있는 물류센터 공사 과정에 무등록 하도급사를 이용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웰크론한텍이 공사 과정에서 가설 울타리 부분을 건설업에 등록하지 않은 A사에 맡겼다고 판단했다. 또 배수판 공사를 담당한 B사도 건설업 등록을 하지 않은 무자격자라고 지적했다. 이를 이유로 가설 울타리 공사와 관련해선 영업정지를, 배수판 공사에 대해선 과징금만 처분했다. 영업정지 기간은 오는 7월 10일부터 12월 9일까지다.

이천 물류센터 공사는 2022년 4월 수주했다. 한덕홀딩스가 KB부동산신탁을 통해 개발하는 사업이다. 수주금액은 435억원으로 올해 초 공사는 마무리됐다. 행정처분 결과가 뒤늦게 나온 만큼 웰크론한텍은 우선 행정처분 취소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가처분 등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웰크론한텍은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순위 119위의 중견 건설사다. 토목건축공사업과 산업·환경설비공사업의 종합건설업면허와 기계설비공사의 전문건설업면허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면허는 토목건축공사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332억원 가운데 1843억원으로 전체 55.3%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영업정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행정심판 재결 전까지 영업활동을 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에 도급한 계약이나 착공한 공사는 그대로 진행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반대의 경우다. 웰크론한텍은 건설사업으로 외형을 불리곤 있지만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웰크론한텍은 연결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자회사가 영위하는 2차전지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 성과가 반영되면서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줄어든 3191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건설부문 매출액이 21.4% 감소하면서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최근 건설부동산 경기 악화로 수주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웰크론한텍의 올해 1분기 말 수주잔액은 2182억원이다. 2022년말 4400억원을 웃돌았던 수주잔액은 지난해 말 2240억원까지 감소했다. 수주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웰크론한텍은 우발채무 부담도 지고 있다. 올해 초까지 본PF에 준공을 약정했던 사업장(오뷰코스타) 공사가 기한을 못 지킨 것이다. 경기도 시흥시 MTV 내에 오피스텔 등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다만 공사 기한을 넘기면서 시행사 디에스코스타의 520억원 채무를 중첩적으로 인수한 상황이다.

대주단과 협의한 채무 상환 유예 기간이 내달 1일까지만 유동성을 고려하면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웰크론한텍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7억원 수준이다. 연초 대비 30억원 넘는 현금 유출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오뷰코스타 분양 성과에 따른 채무 부담을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최근 준공승인을 받은 만큼 담보 대출 등을 실행해 채무를 해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웰크론한텍은 지난 4월 나이스평가정보와 나이스디앤비로부터 신용등급 BBB+를 받았다.

웰크론한텍 관계자는 "행정처분 관련해선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며 "시흥 오피스텔 공사는 준공 승인을 받은 상태로 내달 초로 연기돼 있는 채무 인수 관련해선 (추가 연기나 상환 등) 아직 정해진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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